2021-04-05 11:25

코로나 영향 대중교통 이용 급감 택배이용 급증

외출 줄면서 택배이용량 더 늘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대중교통 이용률이 현저히 감소했다.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이 27% 감소했고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시점에 따라 변동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코로나19 시대의 대중교통 이용실태를 분석·발표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시내버스, 광역·도시철도 이용시 교통카드를 사용한 전국 약 67억 2천만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는 2019년 91억 8천만 건보다 26.8% 감소했고 2019년 수도권 이용건수 67억 9천만 건보다도 적은 이용량이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의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작년 대비 36.1% 감소해 주중 23.9%보다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평균 교통카드 이용건수는 전국 평균 2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광주권은 31.5%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대구권 30.8%, 대전권 29.2%, 수도권 26.9%의 순이었다.

수단별 통행량 증감률을 살펴보면 광역·도시철도 27.5%, 시내버스 26.5%로 광역·도시철도의 감소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권이 시내버스 이용률 감소폭이 31.8%로 가장 높았으며 광역·도시철도 이용률 감소폭은 대전권이 34.0%로 가장 높았다. 이는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출·퇴근 목적 외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외출을 줄이면서 택배 이용량은 급증했다. 매년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율이 전년대비 더 큰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은 전년대비 증감률이 9.6%였고 2019년은 9.7%를 보였다. 지난해는 폭발적인 물량증가와 함께 20.9%를 기록했다. 외출을 줄인 만큼 집에서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이용량의 급격한 변동은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1.20일) 이후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 
2월 중순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집단감염(2.24일)으로 감염병 위기경보는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신학기 개학이 연기되고,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3.22일)’를 시행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대중교통 이용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와 이동자제 등으로 1월까지 전국 1일 평균 2242만 건의 대중교통 이용량은 3월 1489만 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1차 대유행이 시작한 ’20년 2월 한 달 간 대구광역시의 대중교통 통행량은 약 68.8% 감소했다. 
 


 

7월까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근접했던 대중교통 이용 회복세는 이동량 증가와 ‘8.15 서울도심 집회’ 관련으로 집단감염이 증가하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8월 초 대비 18.1%(7일)까지 증가하던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량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을 돌파한 20일 이후 지속적인 감소로 이어져 31일에는 11.4%까지 감소했다.
 

 

11월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대중교통 이용은 12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일까지는 4.1%의 소폭 감소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50명을 초과한 11일 이후부터는 급감하기 시작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시에서 오후 9시 이후 시내버스 운행을 30% 감축하기 시작한 5일에 서울시 이용률만 1.5% 감소했고, 광역·도시철도까지 확대한 8일에는 서울 5.5%, 인천 3.0%, 경기 4.2% 등 수도권 전체 4.2%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후 크리스마스 주간으로 접어들면서 대중교통 이용량의 하락세는 잠시 주춤했으나,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나고 나서는 다시 크게 감소했다. 이는 ‘5인 이상 모임금지’ 정책, 연말 연휴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작년 10월부터 대중교통 통행량, 통행시간 및 거리 등 관련 분석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에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중교통수단 운영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련 지원정책 수립과 향후 중장기 교통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하여 데이터 제공범위를 확대하고, 민간에서 빅데이터 비즈니스 모델 개발, 새싹기업 육성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재형 기자 j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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