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8 09:12

글로벌선사들, 탈탄소 선박 속속 도입

머스크 탄소중립 컨선·왈레니우스 풍력 자동차선 운항


글로벌 선사들이 탈탄소 선박 도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덴마크 컨테이너선사 머스크는 세계 최초로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탄소중립 컨테이너선 운항을 2023년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메탄올 연료를 사용하는 피더선을 시험적으로 도입한다. 

머스크는 메탄올 연료로 추진되는 20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을 개발해 역내항로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선박엔 저유황유(VLSFO)를 함께 쓸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이 장착된다. 선사 측은 선박에 메탄올이나 바이오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당초, 2030년부터 탈탄소선박을 운항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가 일정을 7년 앞당기기로 했다. 이 회사 쇠렌스코 최고경영자(CEO)는 “2050년까지 회사 운항선대를 탄소중립화하겠다는 구상을 2018년 발표했을 때만해도 달 탐사선 같은 수준이었지만 이젠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무탄소 선박 개발은 머스크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해운 탈탄소화 연구 단체인 머스크매키니묄러센터와 협력해 이뤄졌다. 머스크는 해운업계와 협력해 메탄올이나 암모니아 리그닌 같은 차세대 선박 연료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스웨덴·노르웨이 자동차선사인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은 풍력 추진 자동차선을 2025년께 취항한다고 발표했다.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은 바람으로 가는 자동차선 <오르셀윈드>(Orcelle Wind·사진)를 2025년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새로운 선박은 재생 가능한 풍력에너지를 추진력으로 사용해 기존 선박보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최대 90% 저감하게 된다. 

선사 측은 지난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세계 최초 풍력 자동차선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차량 7000대를 실을 수 있는 풍력 추진 자동차선은 계열사인 왈레니우스머린이 고안한 풍력추진 콘셉트선박 오션버드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전체 길이 220m, 폭 40m 크기의 선박은 선상에 철과 복합 소재로 만들어진 돛을 5개 설치한다. 항해속력은 10~12노트로 예상되지만, 안전성 등을 고려해 보조 추진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완성차 건설기계 중장비 브레이크벌크 등을 수송한다.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은 풍력 추진 시스템 등의 기술과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해 2021년 중반까지 신조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 회사 크레이그 야시엔스키 대표이사는 “2008년 이후 CO₂ 배출량을 33% 줄였다”고 지난 친환경 정책을 소개한 뒤 “<오르셀윈드>가 탈탄소화 전략에 큰 족적을 남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주요 고객인 BMW 메르세데스벤츠 CNH인더스트리얼 등 유럽계 자동차·산업기계 회사들이 <오르셀윈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르웨이 에르나 솔베르크 총리도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의 야심찬 프로젝트를 치하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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