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컨테이너선사 머스크가 한 달 만에 다시 컨테이너화물 분실 사고를 냈다.
머스크는 아시아-북미항로를 운항 중인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머스크에인트호번>(Maersk Eindhoven)호가 지난 17일 일본 북쪽에서 45해리 떨어진 해상을 항해하다 폭풍우를 만나 주엔진이 3~4분가량 정지하는 사고를 입었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이 사고로 엔진은 다시 가동했지만 갑작스러운 기동성 상실로 컨테이너 260개가 바다로 떨어졌고 65개는 유실되지는 않았지만 충격을 받아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예비 조사 결과 엔진오일 압력이 허용치 이상으로 상승해 엔진 정지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오작동 또는 유지보수 상의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승무원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에인트호번>은 머스크와 MSC가 결성한 2M얼라이언스의 아시아-미국서안항로 운송서비스인 TP6에 투입된 선박으로, 사고 당시 중국 샤먼을 출항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향해 운항 중이었다.
머스크는 선박을 북아시아로 회항시켜 정확한 사고 원인과 화물 피해 범위 조사, 선박 수리 등의 사고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2010년 3월 현대중공업에서 지어진 이 선박은 현대-바르질라 저속 2행정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덴마크에 국적을 등록했고 영국선급(LR)에서 선급증서를 취득했다. 선주배상책임보험(P&I)은 브리태니어스팀십에 가입해 있다.
최근 몇 달 새 컨테이너선이 항해하다 화물을 바다에 빠뜨리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16일에도 동형선 <머스크에센>(Maersk Essen)이 샤먼을 출발해 LA로 가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북동쪽으로 690km 떨어진 해상에서 악천후를 만나 컨테이너 750개를 유실하는 사고를 냈다. 공교롭게도 이 선박은 <머스크에인트호번>과 같은 TP6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같은 2M 소속인 MSC는 지난달 29일 태평양에서 41개의 컨테이너를 바다에 빠뜨렸다. 이 선사의 1만5000TEU급 선박 <엠에스씨에어리즈>(MSC Aries)호는 미국 롱비치에서 중국으로 돌아오다 이 같은 사고를 냈다.
이 밖에 지난해 11월30일 일본 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하와이 북서부 해상에서 컨테이너 1800개, 12월30일 대만선사 에버그린이 일본 가고시마현 시모코시키(下甑)섬 남서쪽 해상에서 40피트 컨테이너(FEU) 36개를 잃어버렸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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