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최대인 9100t 규모의 초대형 해양설비를 한 번에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 해양 5안벽에서 1만t급 해상크레인인 ‘현대-1만’호를 통해 킹스키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의 상부설비를 인양한 후, 하부설비에 조립·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9100t은 국내에서 단일 해상크레인으로 들어 올린 중량물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으로, 중형 승용차 6200대와 맞먹는 무게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8년 세월호 직립(直立) 공사에서 현대-1만호로 선체와 지지대 등 총 8400t을 들어 올린 것보다 700t의 무게를 늘리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킹스키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8년 미국 원유개발회사인 머피로부터 수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로, 미국 남부 멕시코만에 설치돼 하루 8만배럴(bbl)의 원유와 270만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9년 8월 착공한 후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로 무재해 200만시간을 달성하고 있으며, 거주구, 폐열회수장치 등을 추가로 탑재해 오는 6월 출항시킬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상크레인으로 초대형 중량물을 들어 올리는 메가 블록 공법을 통해 공기를 크게 단축했다”며, “남은 공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해양플랜트 재도약의 발판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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