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지난해 전 세계 선박수주 실적에서 중국을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도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 세계 선박발주 1924만CGT(수정환산톤수) 중 우리나라가 819만CGT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793만CGT의 일감을 따내며 2위에 머물렀으며, 일본은 137만CGT로 우리나라와 중국에 크게 뒤처지며 3위에 자리했다.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집중수주를 벌인 결과 우리나라는 중국을 16만CGT 차이로 제쳤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주된 17만4000CBM급 이상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20만DWT(재화중량톤수)급 이상 초대형유조선(VLCC) 27척을 전부 쓸어담으며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높은 경쟁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16척 중 10척을 수주하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유럽 버뮤다 아시아 소재 선사들과 잇달아 건조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중공업은 12월 말 3일간 총 1조6300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VLCC 10척과 초대형LPG선 1척 등을 수주했다.
고부가가치 선종을 앞세운 결과 한국조선은 수주 금액에서도 중국을 앞질렀다. 우리나라의 지난 한 해 수주금액은 183억달러를 기록, 145억달러에 그친 중국을 앞섰다. 뒤를 이어 러시아 일본이 각각 46억달러 26억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1위를 달성한 한국조선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수주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전년 980만CGT 대비 16.4% 감소한 819만CGT를, 중국은 19.3% 뒷걸음질 친 793만CGT의 수주량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주줌했던 선박 발주량은 내년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클락슨은 올해 글로벌 발주가 전년 대비 23.7% 증가한 2380만CG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선종별로 LNG운반선은 320만CGT, 컨테이너선 630만CGT를 예상했다.
산업부는 우리 조선사들이 친환경, 스마트화라는 조선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미래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율운항선박, 친환경 선박, 스마트 한국형 야드 등 조선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글로벌 발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LNG운반선, 초대형컨테이너선, 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분야에서 우리 업계가 보여준 기술력과 품질로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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