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는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컨테이너 리스 플랫폼 3차 사업을 승인하고, HMM에 필요한 컨테이너 8만6000TEU(4만3000FEU)를 금융리스 방식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HMM은 내년 인도되는 1만6000TEU급 선박에 사용하기 위해 40피트 컨테이너(FEU) 4만3000개와 냉동컨테이너 1200개를 지난달 발주했다. 제작비용은 총 2억530만달러이며, 이 중 일반 컨테이너 제작비는 1억8000만달러다.
컨테이너 리스 플랫폼은 국내 선사들이 컨테이너 조달 과정에서 겪는 자금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마련된 해운 맞춤형 지원 사업이다.
공사가 설립한 자회사(SPC)에서 컨테이너 구입 자금을 조달해 컨테이너를 확보하고 선사에 임대 공급하는 방식이다. 공사는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컨테이너 제작에 소요되는 자금을 저리로 조달하고 대규모 발주로 제조단가를 낮춰 기존 리스방식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장비를 제공한다.
컨테이너는 선박과 더불어 해운물류산업의 필수적인 장비지만 최근 미주노선 물동량이 증가하고 물류가 적체된 데다 제작가격이 급등하면서 선사들이 컨테이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는 지난 10월 HMM과 컨테이너 발주협의회를 구성해 컨테이너 제작사와 협의하며 생산라인을 확보했다. 지난달 발주계약이 체결되면서 내년 7월까지 안정적인 장비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HMM에 3차례에 걸쳐 28만TEU의 컨테이너박스를 지원한 공사는 앞으로 리스사업 지원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국내 컨테이너선사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여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시기 등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국적선사들에게 안정적으로 컨테이너를 조달하고 리스 비용 절감시켜 주는 리스지원사업을 향후 연근해 선사까지 확대해 한국해운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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