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의 정기선 부문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비용 절감과 운임 상승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ONE은 영업보고를 통해 2020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이 6억8200만달러(약 7700억원)로 전년 1억2600만달러에서 5.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 59억8400만달러에서 소폭 감소한 59억1700만달러(약 6조7200억원)에 그쳤다. 운항비 절감 1억9000만달러, 운임 개선 4억달러, 비용 절감 1억1000만달러, 연료유 가격 하락 1억5500만달러 등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됐다. 1분기부터 2분기까지 모든 항로에서 수급이 개선됐으며, 특히 북미항로에서 운임이 급등하며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원양항로 소석률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하며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북미 수출항로는 전년 대비 8%포인트(p) 상승한 98%, 유럽수출항로는 6%p 오른 97%로 개선됐다.
아시아에서 북미로 수출된 컨테이너는 전년 144만2000TEU 대비 4.6% 감소한 137만5000TEU로 집계됐다. 아시아발 유럽행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전년 94만7000TEU와 비교해 19.1% 줄어든 76만6000TEU를 기록했다.
ONE은 운임 상승에 힘입어 상반기와 더불어 2분기(7~9월)에도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이 선사의 2분기 순이익은 5억1500만달러(약 5800억원)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1억2100만달러에서 325.6% 폭증했다. 매출액 역시 31억8100만달러(약 3조6100억원)로 전년 31억900만달러 대비 2.3% 증가했다.
북미수출항로 2분기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77만3000TEU에서 소폭 줄어든 76만5000TEU를 기록했다. 유럽항로 역시 48만8000TEU에서 41만9000TEU로 7만TEU가량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항로 소석률은 전년 94%에서 올해 100%로 개선됐으며, 유럽항로 역시 95%에서 98%로 상승했다. 선사 관계자는 “사업 비중이 높은 북미항로의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며 “예상치 못한 코로나에도 소비에 따른 가전·가구뿐만 아니라 식품 등의 수요가 왕성했다”고 말했다.
이 선사는 올 한 해 9억2800만달러(약 1조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코로나 재확산에도 전년 1억500만달러에서 9배 폭증한 성과를 이뤄낼 거란 설명이다.
매출액 역시 전년 118억6500만달러에서 0.4% 성장한 119억1100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점쳤다. 선사 관계자는 “연간 전망으로 가면 누적 손실 해소가 예상되지만 향후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