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5개월 연속 컨테이너 처리량 신기록에 달성했다. 올해 들어 중국·동남아 항로서비스 5개를 추가하면서 수도권 수입 화주의 인천항 이용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항만은 지난 8월 컨테이너 최대 물동량인 27만6813TEU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8월 물동량 중 최대 기록이었던 2017년에 비해 8.8% 증가한 수치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부산·광양항은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중국과의 교역량은 증가했으나 미국 일본 등 교역 상위 국가와의 물동량은 감소했다. 특히 환적 물동량이 모두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유독 부진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8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한 232만TEU를 처리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출입·환적 물동량 모두 지난달에 이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4.3% 하락한 131만TEU를 나타냈다. 환적은 3.2% 가라앉은 100만TEU를 보였다. 한편 만재 컨테이너와 공 컨테이너 처리 실적도 각각 2.9% 8.4% 후퇴했다. 컨테이너 화물 중량(내품) 기준으로 올해 8월 처리량은 23.1% 감소한 4029만t으로 집계됐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전년과 비교해 5.6% 하락한 173만TEU를 처리했다. 부산항은 일본과의 수출입(-14.3%) 환적(-13%) 교역량이 모두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입 물동량은 중국을 제외한 미국(-8%) 등 교역 상위 국가들의 물동량 감소에 영향을 받아 75만4000TEU로 10.7% 줄어들었다. 환적도 수출입 물동량과 같은 이유로 1.2% 후퇴한 97만5000TEU로 집계됐다.
광양항은 지난달에 이어 여전히 두 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내며 신음하고 있다. 이 항만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14.9% 추락한 16만5000TEU를 거뒀다. 수출입 물동량은 3.4% 하락한 14만3000TEU를 기록했다. 이 또한 중국(7.8%)를 제외한 미국(-37.1%) 일본(-17.9%)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물동량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환적은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기항서비스 중단, 선대 축소에 따른 환적물량 이탈에 영향을 받아 52.5% 하락한 2만2000TEU를 나타냈다.
반면 인천항은 5개월 연속 물동량 증가폭이 커지며 성장세를 굳건히 했다. 이 항만은 10.3% 증가한 27만4000TEU를 달성했다. 연초 중국·베트남 등 신규항로를 개설한 덕에 수출입 물동량이 9% 오른 26만9000TEU를 처리했다. 신규항로 개설로 교역량과 공 컨테이너 수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적은 66.7% 늘어난 5000TEU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총 항만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2% 하락한 1억1734만t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무역량 감소에 물동량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하락세를 띠었다. 수출입·연안 물동량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유류 물동량 감소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재고 조정 ▲발전용 연료의 수입 감소 등으로 19.7% 감소한 총 1억81만t을 거뒀다. 연안 물동량은 유류 광석 시멘트 등 물동량 감소로 7.3% 줄어든 총 1653만t를 처리했다. 유류(-18.6%) 광석(-13.2%) 유연탄(-15%) 기계류(-29.7%) 등 주요 품목들도 모두 물동량이 후퇴했다.
부산항, 10대 컨테이너 항만 ‘7위’로 또 다시 후퇴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회복세와 중국항만의 반등 여파로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만의 8월 총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특히 상하이(1.3%) 닝보저우산(8%) 선전(5.7%) 광저우(9.8%) 칭다오(4.4%) 톈진(9.6%) 등 중국 주요 항만들은 자국 항만 육성정책에 힘입어 2분기부터 물동량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항은 1.3% 상승한 390만TEU를 처리하며 세계 1위 타이틀을 유지했다. 2위 싱가포르항은 6.8% 하락한 301만TEU를 기록했다. 이어 3위 닝보·저우산항 271만TEU 4위 선전항 240만TEU 5위 광저우항 212만TEU 6위 칭다오항 188만TEU로 집계됐다. 부산항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한 계단 더 떨어진 세계 7위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 항만은 7.6% 줄어든 175만TEU를 처리했다. 8위 톈진항은 9.6% 성장한 171만TEU를 기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산항은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시장 회복세를 기회로 국제선사 대상 비대면 마케팅을 확대하고 온라인을 통한 환적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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