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4 09:06

인천항, 4개월 연속 컨테이너 물동량 ‘성장곡선’

7월 전국 컨테이너 처리량 239만TEU…4.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에도 인천항의 성장곡선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항은 7월에 월별 실적 사상 최고치인 29만3200TEU를 처리했다. 월별 물동량 증가율도 10%를 넘기면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7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한 239만TEU를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수출입·환적 물동량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입 물동량은 4.8% 줄어든 138만TEU를 처리했다. 환적은 5% 후퇴한 99만TEU로 집계됐다. 한편 만재 컨테이너와 공 컨테이너 처리 실적 또한 각각 4.8% 5.1% 하락했다. 컨테이너 화물 중량(내품) 기준으로 올해 7월 처리량은 18.6% 하락한 4090만t을 기록했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한 175만TEU를 처리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중국을 제외한 미국 일본 등 부산항 교역 상위 국가들의 부진으로 12.5% 하락한 79만5000TEU에 머물렀다. 환적은 3% 줄어든 95만6000TEU였다. 광양항은 2개월 연속 물동량 감소폭이 증가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항만은 7월 한달 동안 9.6% 하락한 17만7000TEU를 처리했다.

다만 수출입 물동량이 호조를 보인 건 고무적이다. 이 물동량은 14만9000TEU로 3.8% 증가했다. 환적화물은 코로나19 장기화·얼라이언스 통합폐지 등 기항선대 축소 여파로 46% 후퇴한 2만8000TEU에 그쳤다. 

반면 인천항은 4개월 연속 물동량 증가폭이 커지며 꾸준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인천항은 10.3% 상승한 29만1000TEU를 나타냈다. 수출입 물동량은 연초 개설된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신규항로에 따른 교역량과 공 컨테이너 수출이 증가하면서 9.4% 늘어난 28만6000TEU로 집계됐다. 환적은 전년 동월에 비해 3000TEU 늘어난 5000TEU를 거뒀다.

 


“당분간 국내 수출입 물동량 감소세 지속될 것”

올해 상반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총 항만 물동량이 전년 동기보다 14.9% 감소한 총 1억1997만을 기록했다. 최근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입 물동량도 유연탄 등 발전용 연료 수입과 만재 컨테이너 수송량이 감소한 탓에 가라앉았다.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2% 하락한 1억246만t으로 집계됐다. 반면 연안 물동량은 유류·광석 물동량이 증가한 까닭에 1.6% 증가한 1751만t을 처리했다.

국내 항만별로 부산항의 물동량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컨테이너 화물 중량(내품) 감소세에 20.7% 감소했다. 이어 광양항(-8.8%) 울산항(-7.4%) 인천항(-11.3%)도 모두 부진했다. 품목별로는 ▲원유 석유정제품 등 유류 ▲광석 ▲유연탄 ▲철제가 각각 8.1% 10.6% 21.9% 22.9% 하락했다. 

해양수산부 김준석 해운물류국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당분간 수출입 물동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도 해수부는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긴급 경영자금 지원 등 해운항만분야 지원정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항,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만 ‘6위’로 하락

세계 10대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올 상반기 물동량은 코로나19 여파로 교역량이 꾸준히 감소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중국 내수 촉진 및 확장 정책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선전항(5.7%) 광저우항(8.5%) 칭다오항(4.4%) 텐진항(10.5%) 등 몇몇 중국 항만의 6월 글로벌 교역량은 호조세를 띠었다.

그 결과 부산항은 올 상반기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만 5위 자리를 광저우항에 빼앗겼다. 주강 삼각주 기업 등 중국 내수 물량 수요가 광저우항에 집중된 까닭에 부산항의 물동량이 광저우항에 비해 1만TEU 뒤처졌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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