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4 09:05

‘코로나 물렀거라’ 평택항 수출입물류 숨통 트인다

경기평택항만공사ㆍ경기도, 도내 수출입화주 물류비 50%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경영난에 직면한 경기도 내 중소기업들의 수출입물류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재 200여개국에서 2200여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는 세계 경제에도 치명타를 안겼다. 전 세계 수요공급이 동시에 침체에 빠지면서 실물과 금융시장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생산 감소, 교역 부진 등으로 세계경제의 부정적 전망은 날로 커지는 실정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007곳의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5.6%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자사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기업의 81.1%는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고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물류와 통관 차질(20.8%)이 지적됐다. 특히 대응수단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2.4%로, 중소기업일수록 코로나19 사태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중소화주의 수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내륙물류비까지’ 평택항 이용화주 맞춤 지원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도내 중소화주에게 수출물류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인다. 해상운임 터미널조작료 내륙운송료의 50%를 최대 5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기업들에게 물류비 지원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 수출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용은 제품 단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물류비 절감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결정짓는 척도인 셈이다. 물류 경쟁력이 곧 기업 경쟁력이라고 하는 이유다.

특히 최근 안전운임제 시행으로 중소화주가 느끼는 육상운송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내륙운송료를 지원 대상에 포함한 건 기업들에게 희소식이다. 김포에 위치한 수출기업이 제품을 수출할 때 드는 내륙운송료를 안전운임요율에 따라 산출하면 20피트 컨테이너(TEU) 1개당 왕복 기준으로 인천항 23만8000원, 평택항 35만9000원, 부산항 76만원 정도다. 평택항 비용이 인천항보다 10여만원 가량 비싸다. 하지만 물류비 50% 지원 혜택을 받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평택항 이용료는 17만9000원으로 뚝 떨어진다. 인천항보다 5만9000원, 부산항보다 무려 58만1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평택항은 다른 항만에 비해 지리적·물리적 시간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평택항은 대 중국 교역의 허브항만이다. 중국과 동아시아 주요 항만을 24시간 안에 연결된다. 중국연안 산업벨트와도 최단거리다. 또 항만배후지에 제조 물류 콜드체인 PDI센터 들이 입주해 제조와 물류가 결합된 최적의 시너지 항만으로 평가받는다.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중소수출기업 물류지원사업 외에도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정책을 추진한다. 평택항 이용 선사와 포워더에게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화물유치 인센티브를 비롯해 해운물류 고급인력 양성, 국내외 평택항 활성화 세일즈 등의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문학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물류활동의 원활한 추진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중소수출기업 물류지원사업은 공사 물류마케팅팀(031-686-0671)으로 문의하면 된다.


미니인터뷰 라온코퍼레이션 이성재 부장

 
물류비 지원사업으로 수출입 경쟁력 UP
경기평택항만공사의 평택항 이용 화주 물류비 지원사업은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지난 2년간 66개 도내 중소수출기업이 물류비를 지원 받았다. 올해는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78곳의 기업이 사업에 참가했다. 지난해 수혜기업이었던 라온코퍼레이션의 이성재 부장은 물류비 지원사업의 효과를 이렇게 말했다.

Q. 라온코퍼레이션은 어떤 기업인가?
라온코퍼레이션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식품업체다. 뽀로로 스윗몬스터 등 국내 유명 캐릭터가 들어간 스낵이나 비스킷 캔디 음료 초콜릿 등을 용인 공장에서 생산해 해외 26개국에 수출한다. 특히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된 에어플러스(AIR+) 공법으로 생산되는 아이스콘 스낵은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콘셉트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매우 인기 있다.

Q. 평택항 중소수출기업 물류지원사업이 도움이 됐나?
해외 판로를 개척할 때 물류비용은 여전히 기업에 큰 부담이다. 물류비는 제품 가격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물류비 지원이 절실하다. 우리는 지난해 물류지원사업에 참가해 국제 수출 물류비 50%를 아꼈다. 그만큼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물류비 절감, 가격경쟁력 향상, 해외 판로 확대, 매출 성장으로 선순환하는 경영구조를 확립한 거다. 이 사업은 중소수출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이다. 경기도에 있는 다른 중소수출기업들도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해답을 물류비 절감에서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향후 목표는?
우리 회사는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탁월한 품질 경쟁력에다 중소수출기업 물류지원사업으로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시장으로 판로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려고 한다. 경영을 혁신하고 확고한 사업기반을 구축해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이루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바람이다.  중소수출기업 물류지원사업이 큰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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