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3일 오전 국립부산검역소를 방문해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원 집단감염 사태로 기존 능동감시대상 중 선원만 엄격한 제재를 받는 데 항의하고 공식 항의서를 전달했다.
선원노련과 가맹노조 임직원 30여명은 항의서에서 ▲연속되는 검역 실패 책임을 지고 김인기 국립부산검역소장이 사퇴할 것 ▲검역 실패와 선원에 전가된 불편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것 ▲국민 불안 해소와 검역 실패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선원노련은 김인기 소장과 가진 대화에서 “대한민국 관문항인 부산의 위상에 걸맞은 검역 능력을 갖추고 정부도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선원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갖가지 문제와 해결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태길 선원노련 위원장은 김인기 소장에게 “당초 검역 당국인 국립부산검역소의 검역 실패로 그 책임은 대한민국 선원들에게로 전가됐다”며 “매우 부당한 조치이며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시행했기에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선원들이 한국에 치료받으러 온다는 언론의 보도까지 있다는데 이에 발생하는 비용을 선원 본인과 선사가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소장은 “책임질 일이라면 책임지겠고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질이라면 더욱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답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