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최근 러시아 엔진·기자재 전문기업 등과 선박용 중속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러시아 진출을 꿈꾸는 국내 조선해양기자재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은 “러시아 선박엔진시장은 바르질라, 만 등 유럽계 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러한 독점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술력이 검증된 한국으로부터 엔진 공급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현대중공업 건은 시기적절한 계약으로 평가돼 러시아 정부기관 및 조선업계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9일 밝혔다.
러시아는 원자재 중심의 자국 산업구조를 제조업 중심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수입대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현대중공업의 독자 모델인 힘센엔진(HiMSEN)의 수출이 향후 러시아 현지화 정책기조에 한국이 기술협력파트너로서 초석을 다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게 KOMEA 측의 설명이다. 힘센엔진의 핵심부품인 연료펌프, 유압장치 및 피스톤 등을 생산 공급하는 국내 중소기자재기업에게 직접적 수혜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계약은 현대중공업이 KOMEA 러시아 거점기지 등과 협력해 얻은 결과로, 러시아 바이어의 요청에 현대중공업의 발빠른 대응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러시아 시장은 선박의 개조, 수리, 부품 및 기자재 산업 또한 잠재력이 크며,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육상 발전용 엔진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OMEA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수행되고 있는 ‘조선해양기자재 해외시장 개척지원 사업’의 실질적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KOMEA와 현대중공업 그리고 중소조선해양기자재기업은 KOMEA 해외거점기지(러시아·그리스·싱가포르· 중국)를 통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시장을 개척하고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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