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춘절 연휴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월 한러항로는 물동량이 감소하며 시황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부산발 극동 러시아행의 2월 중순까지 물동량은 주당 평균 약 3300TEU를 기록했다. 부산에서 보스토치니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1800TEU, 블라디보스토크행은 약 1500TEU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춘절 직전 한러항로 물동량이 4천TEU를 육박한 것과 비교해 약 18% 빠져나갔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 줄어들었다. 춘절이 2월 9일까지 연장되고 공장 가동이 뚝 떨어지면서 중국발 물량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사들은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에 나서기도 했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약 70%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선사들은 50%대에 머물기도 했다. 운임은 TEU당 약 350~400달러 수준이며, 황산화물 배출 규제로 인한 저유황유 할증료(LSS)는 TEU당 30달러를 부과했다. 한러항로를 취항하고 있는 선사들은 3월부터 LSS를 TEU당 4~10달러 인상할 방침이다. 한 선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횡단철도(TCR)을 서비스하는 일부 업체들이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이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인 투자 방침을 세웠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교육 건강 스포츠 등 관련 시설을 건설하고 정비를 보수하고 블라디보스토크에 대대적인 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라 이와 관련된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입주기업에 특혜 금리를 제공하고 통관을 간소화할 예정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