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규제가 시작된 가운데 전기추진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실증 테스트베드가 한국해양대학교에 구축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는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선급과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친환경선박인 전기추진선박 주요 시스템의 연구개발 장비를 실증하고 선박 엔진의 배기가스후처리시스템을 시험할 수 있는 조선해양응용실증기술센터(MASTC)를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한국해양대 MASTC는 친환경 전기추진시스템의 복합동력원(발전기·배터리·연료전지), AC/DC 배전시스템·부하시스템, 통합제어시스템을 갖추고 전기추진시스템의 연구개발 장비에 대한 육상 실증, 시험의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친환경 엔진 및 배기가스 후처리설비 시험시스템을 구축, 친환경 선박용 엔진의 배기가스 저감장치 개발에 대한 실증 시험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증 테스트베드가 없어 선박 전기추진시스템과 친환경 선박시스템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산업체 및 연구기관의 기술개발이 더욱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기추진 시스템의 주요 장비인 가스엔진발전기, 배터리, 연료전지, AC/DC 배전시스템, 통합제어시스템 등의 연구개발 등은 유럽이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친환경 엔진 및 배기가스후처리설비에 대한 시험 및 인증을 통해 국내 기술의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MASTC에서는 현재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일렉트릭, 한국선급이 공동으로 선박용 직류배전시스템에 대한 실증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편 한국해양대는 12일 오후 3시 MASTC 개소식을 열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으로부터 10억원 상당의 센터 건물을, 한국선급으로부터 4억9000만원 상당 연구장비 및 연구시설을 기증받고, 연구개발 협력과 기술 교류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도덕희 한국해양대 총장은 “환경규제에 따라 대전환기를 맞은 조선해양산업 기술개발을 위해 국내 최초의 전기추진시스템 실증 테스트베드와 친환경 배기가스후처리설비 시험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조선업이 세계 1위이지만 친환경선박 기술은 유럽 주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해양대 MASTC를 중심으로 기술개발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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