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2 10:01

재건기반 다진 한국해운 새로운 도약 꽃피우길

2020 발행인 신년사/ 이우근 발행인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해운물류업계 종사자 여러분! 황금돼지해인 기해년이 저물고 흰 쥐의 해 경자년(庚子年)이 밝았습니다.

2019년이 한국해운 재건의 디딤돌을 놓고 국제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시기였다면 2020년은 지금까지의 준비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도약의 기지개를 켜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상선은 새해 4월부터 2M+H 활동을 접고 디얼라이언스 일원으로서 세계 해운무대를 누비게 됩니다.

G6 이후 3년 만에 얼라이언스 정회원사로 물살을 가르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사태 이후 곤두박질 친 국적선사 경쟁력을 회복하고 흑자전환의 원년을 열어젖히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근해 컨테이너선사 통합법인인 흥아라인의 출범은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모한 해운시장에서 협력과 제휴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2월부터 시행되는 우수선화주인증제도는 갑질과 갈등으로 얼룩진 선화주 관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 올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이 같은 변화들이 선사와 선사, 선사와 화주가 상대방을 갉아먹는 적대적 관계가 아닌 서로의 사업을 살찌우고 발전시키는 상생과 신뢰의 관계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 역할을 해주길 고대합니다.

아울러 2020년은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가 발효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환경 규제는 국내외 해운기업의 영락을 결정지을 만큼 강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규제의 부담이 어느 일방에만 전가돼 글로벌 공급망이 망가지는 일이 없도록 선사와 화주가 고통분담에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세계 경제를 옥죄고 해운시장을 얼어붙게 한 무역전쟁이 새해 들어 조속히 종식되길 희망합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해운 수요의 과반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뒷걸음질 쳤고, 중국으로 원부자재를 납품하던 우리나라 기업들도 동반 타격을 입었습니다. 수요 부진으로 북미항로 해상운임이 두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선사들은 물동량과 운임의 쌍끌이 침체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무역전쟁은 근해선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한일항로의 수익악화로 이어져 해운업계에 내상을 입혔습니다.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이 확전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와 일본도 양국 정상이 만나 사태 해결에 머리를 맞대는 등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해운기업들은 보호주의 확산에 맞서 신시장 개척과 틈새시장 공략, 공급 조절 등의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될 것입니다. 

흰 쥐는 쥐 중에서 가장 우두머리로, 풍요와 지혜 희망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국내 대표 해운전문지인 코리아쉬핑가제트는 한국해운이 올 한 해 흰 쥐의 기운을 이어받아 재도약의 꽃을 피우고 희망의 뱃길을 항해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항상 본지에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리며 가내에 건강과 행운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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