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 빅2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 1~2위 조선사의 빅딜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양대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업(CSIC)의 합병회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GC)이 공식 출범했다. 중국 관영 CCTV는 베이징에서 제1차 회의와 제막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병으로 CSGC는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의 757만t(총톤수)를 웃도는 건조실적을 갖추게 됐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SSC CSIC의 건조량 총합은 1041만t이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합한 1218만t에 버금가는 실적이며, 일본에서 가장 건조량이 많은 이마바리조선의 455만t을 2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CSSC와 CSIC는 1999년 7월1일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총공사를 2개로 나누면서 탄생했다. 정부 주체로 운영했던 조선업에 경쟁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중국 정부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조선사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탓에 조선소들의 통폐합과 폐쇄 소식이 잇따랐다. 2016년 순천선박이 파산했으며, 중천중공, 중선중공장비, 저우산욱화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조선사들은 모두 조선업 호황인 2008년에 설립됐다.
이러한 와중에 중국 조선업은 지난해 선박 수주량 부문에서 7년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한국에게 내줬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860만CGT(수정환산톤수) 중 1263만CGT를 수주, 중국조선을 제치고 국가별 순위에서 1위를 꿰찼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쓸어담으며 조선 강국의 위용을 되찾은 반면, 중국은 1000만CGT 돌파에도 실패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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