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사 코스코의 터미널부문 자회사인 코스코쉬핑포트가 주요 글로벌터미널운영사(GTO)를 따돌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컨테이너처리능력이 높은 GTO로 도약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의 자료를 인용해 코스코쉬핑포트가 오는 2022년까지 컨테이너처리능력을 1억3160만TEU로 확충해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교시점인 지난 2017년에도 코스코쉬핑포트의 처리능력은 1억1040만TEU로 2위 홍콩계 GTO 허치슨포트의 1억1030만TEU를 따돌렸다. 올해 코스코쉬핑포트의 처리능력은 1억2840만TEU로 집계됐으며, 2017~2022년 처리능력 증가율은 21.2%를 기록했다.
KMI는 “코스코쉬핑포트는 중국 내 주요 컨테이너터미널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아시아 주요국과 유럽 북미 등의 컨테이너터미널 지분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2위는 허치슨포트로 올해 1억1440만TEU를 기록했다. 연평균 0.6%의 성장률을 기록 중인 허치슨포트는 오는 2021년부터 3위 싱가포르의 PSA인터내셔널에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PSA인터내셔널은 올해 1억1250만TEU로 3위에 머물고 있지만 2022년에는 1억1480만TEU까지 처리능력을 확충해 세계 2대 GTO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터미널부문 자회사인 APM터미널은 2022년에도 1억1230만TEU의 처리능력을 확보해 4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억580만TEU의 처리능력을 기록한 APM터미널은 연평균 2%씩 처리능력이 확충되고 있다.
5위는 아랍에미리트계 GTO인 DP월드가 차지했다. 매년 0.9%의 성장률로 처리능력을 키우고 있는 DP월드는 올해 8700만TEU의 처리능력을 확보했다. 2022년에는 9100만TEU까지 외형을 확장할 계획이다.
6위는 스위스 선사 MSC가 설립한 터미널인베스트먼트리미티드(TIL)가 차지했다. 현재 6030만TEU의 처리능력으로 6위에 이름을 올린 TIL은 2022년 6170만TEU의 공급을 확보할 계획이다.
7위는 중국 차이나머천트포트(초상국그룹)와 프랑스 선사 CMA-CGM의 양자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올해 4370만TEU의 처리능력을 확보해 7위에 이름을 올린 차이나머천트포트는 내년까지 4450만TEU로 확충해 오는 2022년까지 공급능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CMA-CGM은 올해 4250만TEU로 8위를 기록했지만 2021년(4470만TEU)을 기점으로 차이너머천트포트를 꺾고 7위에 오를 전망이다.
올해 9위는 일본 정기선 3사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차지했다. ONE은 3610만TEU의 처리능력을 확보해 올해 9위에 랭크됐다. 뒤이어 독일계 GTO인 유로게이트가 2490만TEU의 하역능력을 갖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KMI는 “상위 10대 GTO들은 약 9000만TEU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2년까지 상위 10대 GTO의 순위도 크게 변동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수합병 여파에 ‘컨’선사 하역능력↓
컨테이너 선사가 운영하던 터미널들은 인수합병 및 지분 매각 등의 여파가 반영되면서 처리능력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일본 컨테이너 3사인 NYK MOL 케이라인의 성장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사는 올해 각각 220만TEU 200만TEU 150만TEU의 하역능력을 갖춰 연평균 증가율이 -34% -26.7% -18.1%로 집계됐다. 3사가 ONE으로 합쳐지면서 처리능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홍콩계 선사 OOCL은 지난해 1010만TEU의 하역능력을 자랑했지만 중국 코스코에 인수되면서 올해 0TEU로 집계됐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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