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이 에버그린 앵커 창 회장(사진 왼쪽)과 계약서 서명 후 악수를 하고 있다. |
대만 컨테이너선사인 에버그린이 삼성중공업에 초대형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며 선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에버그린과 세계 최대 크기인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6척의 선가는 약 1조1000억원(9억2000만달러)이다. 신조선은 2022년 5월31일까지 선주 측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길이 400m, 폭 61.5m, 높이 33.2m로 20피트 컨테이너(TEU) 2만3764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 지난 7월 삼성중공업이 스위스 MSC에 인도한 컨테이너선의 적재용량 2만3756개 기록을 넘어선다.
또한 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 에스베슬이 탑재돼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항이 가능하며 세이버 핀, 러더 벌브 등 에너지절감장치(ESD) 및 새로운 선형 적용으로 최대 7%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고효율 스마트 선박이다.
이 밖에 프로펠러 앞뒤 물의 흐름을 제어해 선박의 추진력을 향상시키는 러더 벌브, 세이버 스테이터 등의 ESD도 많은 선박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현재까지 총 51억달러를 수주해 목표 78억달러의 65%를 달성 중이다. 선종별로는 LNG선 11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기 등 총 35척으로 다양하게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중공업은 새로운 선형 개발뿐만 아니라 스마트십, 에너지 절감 등의 기술 우위를 토대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 주도권을 계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와 더불어 중국 조선소에 초대형선 발주를 진행한 에버그린은 글로벌 선사 중에서 가장 많은 발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0월8일 현재 이 선사의 보유 선복량은 129만4200TEU를 기록, 세계 7위에 자리하고 있다. 발주잔량은 56만6500TEU다.
향후 신조선을 인도받게 되면 발주잔량이 전무한 하파크로이트와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를 제치고 세계 5위로 재도약하게 된다. 에버그린은 1996년 선복량 순위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당시 에버그린은 20만5200TEU의 선복량을 기록, 미국 시랜드와 덴마크 머스크를 밀어내고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로 부상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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