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산업을 망라하고 ‘소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무슨 일을 하든 진정한 소통이 없이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업무를 처리하기 쉽지 않다. 특히 물류산업의 경우 현장직원들과 관리직들 간 소통이 원활해야 對(대) 고객 서비스를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다.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주)이앤씨지엘에스 오인호 대표이사 역시 그 무엇보다 현장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주)이앤씨지엘에스는 설립 6년차인 길지 않은 기간에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강소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회사의 설립 배경 및 그간 걸어온 길이 궁금합니다.
물류 대기업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꼈던 것은 ‘현장 경험을 통한 적용’이었습니다. 물류관리자는 현장과 소통하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선 결국 현장 말단 사원이 하는 일에서부터 기획, 원가분석까지 알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정해진 부서 업무만 경험할 수 있는 대기업에 근무했지만, 나름 현장과 소통하며 물류관련 업무 전반을 배웠습니다. 딱히 누가 가르쳐 줘서 배웠다기 보다는 먼저 솔선수범 하면서 고민하고 터득했다는 것이 오히려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양한 물류분야에서 경험하고 실력을 쌓았다고 생각하며 변화를 시켜보려 했지만, 대기업 정서에서 맞지 않았습니다. 대기업 임원들은 쉽게 안주하려 하고, 동료들은 윗사람 눈치 보며 상사가 원하는 방향에 맞추려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뭔가 실력 발휘를 해 보고자 했던 저의 노력은 때로는 좌절을 겪기도 하였지만 저를 더욱 단단히 성장시키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선후배들과 함께 우리가 직접 멋진 물류를 해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고, 실력과 열정으로 젊은 물류기업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대표님께서 이 자리까지 오시게 된 동기 및 과정이 궁금합니다. 물류와 인연을 맺은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군 제대 후 복학 전 군포에 있는 복합물류터미널(KIFT)에서 야간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수많은 트럭들, 지게차들이 라이트를 켜고 밤새 분주하게 움직이던 모습은 장관이었고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유명한 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당시 IMF 금융구제 시기에 일자리를 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었고, 지금은 꾸준히 공부하여 물류대학원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학력이나 경험이 부족하니 마땅히 갈 수 있는 회사도 없었던 형편이었습니다. 신념이 있어 물류라는 직업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으니 열심히 하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대기업을 다니면서 저의 그 당시 학력, 학벌이 많은 스트레스를 준 것도 사실이고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긴 학벌에 대한 자격지심이 지금까지도 학업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귀사의 사업 분야를 들여다보니 물류/유통/컨설팅/IT 크게 나눠져 있는데 이중 주력 사업에 대해 궁금합니다.
각 사업부문의 담당 임원들은 모두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관련 분야를 경험한 전문가들이 뭉쳤습니다. 저와는 개인적으로 모두 10여년 이상의 친분이 있는 선배, 후배들이죠.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에 맞추어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를 회사의 중심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류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한 ‘현장 중심 컨설팅’ 사업과 물류IT 사업이 풀필먼트 사업을 지원하는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유통 사업은 물류 수요 창출을 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며 차근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류와 유통을 결합을 통해 물류의 주요 고객인 화주기업의 니즈도 파악하고, 물류 풀필먼트 사업의 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재양성에 초점
사업을 펼치시면서 올해 들어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은 어떤가요.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이 인재육성인 것 같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전문가들이 필요한 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기간에 화주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인재가 필하다고 판단, 작년에 대졸 공채를 20명 채용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물류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외부 교육전문가를 선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 각 팀별 핵심 인재를 선정하여 교육 전문가의 리더십 코칭을 매월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육 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직원들이 많을수록 우리 회사의 미래 또한 성장이 밝다고 생각함으로 지속인 교육과 코칭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물론 성장한 직원들이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아 물류사관학교 같다는 내부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 회사와 맞는 인재 1명이 100명 몫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귀사의 조직구조 및 회사 인프라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향후 인프라 확충 계획이 있나요.
조직은 운영을 담당하는 SCM부문 아래에 운영본부와 SCM기획팀 그리고 물류연구소가 있으며, 영업개발과 물류컨설팅을 담당하는 신사업개발부문, 그리고 재무, 회계, 기업문화 등 경영지원을 하는 경영전략실로 구성돼 있습니다. 현재 물류센터 인프라는 전자상거래와 유통 고객사 중심으로 운영하는 이천 소재 이천 통합물류센터 1만2000평과 자동차 부품물류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일죽 물류센터 4000평을 구축·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동분류 소터와 DAS설비를 도입하여 생산성과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운영 수준을 물류 AI와 ‘Visioning’기술을 접목한 자동검수라인 도입과 현장 작업자와 물류설비/장비의 위치기반 정보를 바탕으로 물류센터 운영의 정확도와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물류운영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향후 2~3년 내 이천 통합물류센터 유휴 부지에 바이오물류 대응을 위한 정온, 극저온, GTP 설비, 첨단합포장설비, 자동제단제함장치 등의 운영 및 테스트가 가능한 1만2000평 규모의 센터 구축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물류기업
뚜렷한 강점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최근 (주)이앤씨지엘에스 서비스의 차별성 및 경쟁력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우수한 사람입니다.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여느 중소기업보다 많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80명의 정 직원 중에서 박사 2명, 박사과정 2명, 석사 7명, 학사 32명으로 72%가 우수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기업 출신 물류담당 임원들과 15년간 물류컨설팅 경험을 가진 임원, 그리고 물류전문 교육을 받은 핵심인재들이 우리 회사의 서비스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고 봅니다. 둘째로 본 기업은 물류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WMS와 TMS를 실재 화주기업에 적용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고객사의 시스템 요구사항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현실적인 기능 개선으로 운영 효율을 향상시켜 물류서비스와 가격경쟁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인재들로 정 직원 비율(85%)을 높여, 고객사와 원활한 의사소통과 책임소재를 명확히 함으로써 서비스 품질과 운영 고도화가 가능해졌습니다. 물류대기업의 경우 보통 하청업체에 운영책임을 전가하거나 화주 고객사와 직접 소통하고 협력하는 체제가 미흡하여 고객사가 불편해 하고, 서비스 고도화보다는 매출과 이익을 우선시해 고객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저희 E&C GLS는 회사 이름 그대로 ‘Energy&Commitment’ 즉, 열정과 약속의 철학으로 고객을 위해 열정과 헌신으로 약속을 지키는 진정한 물류인이 모인 물류기업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별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홀로’족의 등장,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해 최근 유통과 물류산업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귀사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요.
시장의 소비트렌드 변화와 물류 IOT, AI, 블록체인, 로봇 기술의 융합과 현장 접목으로 물류산업에도 큰 변혁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도 미래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화주 고객과의 재고 및 입/출고 수불데이터, 운송데이터 나아가 소비자에게 정보의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기반의 WMS와 TMS 적용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물류운영 주체나 고객사가 데이터를 임의로 수정하거나 삭제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상호 책임을 명확히 하여 신뢰 관계를 가진 파트너가 될 수 있으므로 물류산업에서의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IOT 기술과 현장 작업자, 설비, 장비의 위치추적 기술을 접목하여 물류현장에서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연구를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원 사업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물류운영에서 느끼는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서 ‘Visioning’기술과, 사물인식 기술을 접목한 딥러닝 기반의 AI 기술을 활용한 자동검수 컨베이어 라인 개발과제를 중소기업청 지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검수를 위해서는 상품 바코드가 필수인데, 고객사의 요청으로 바코드가 없는 상품이 대량으로 입고가 되면 사람이 육안으로 구분하여 바코드를 발행, 부착해 검수하는 과정을 형상을 인식하여 상품을 분별하고 필요한 바코드를 자동으로 출력하여 부착할 수 있는 검수 자동화 라인이 만들어 진다면 사람의 오류도 방지하고 생산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저희 E&C GLS는 머뭇거리지 않고 끈임없이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젊은 물류기업임을 자부합니다.
솔선수범
대표님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철학적 고찰을 하지 못하면 경영하지 마라!” 경영초보자로서 사람관계에 그 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경영이라는 것이 진심을 다한다는 수준으로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관점, 시점, 입장을 고려한 판단들이 필요합니다. 예의(매너)-예절(에티켓)-태도(에티튜드)-충성(오리엔테이션)-존중(리스펙트) 5가지는 인간(사회성)이기 때문에 갖춰야할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존중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며 신뢰는 솔선수범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결국 저의 경영철학과 인재상이 같은 결론으로 귀결되네요. 솔선수범입니다.
경영자로서 회사를 이끄시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과 힘든 순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유형적이든(돈), 무형적(가치)든 내가 뭔가를 나누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보람된 순간인 것 같습니다. 반면 어느 순간 책임에 무게가 감당이 되지 못할 때, 내 가족이 우선인지 아닌지 헛갈릴 때가 가장 힘든 순간입니다.
1천억 매출 달성 시 직원들에게 주택 공급하고파
회사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떤가요. 직원 복지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끈질긴 실천과 행동으로 답하고 안되면 될 때까지 한다’라는 마음으로 전 직원이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정교한 성과관리를 통해 연 2회 이상 포상을 실시하고 있으며 설, 추석에 귀성비 지원, 여름휴가비 지원, 식대 100%회사 부담 등의 복지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남들도 다하는 걸 말하니 쑥스럽습니다. 하지만 전 복지에 대한 큰 비전은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매출액이 200억 정도인데, 1천억 목표를 이루게 되는 시점에 주택 50호를 직접 건축해서 직원들에게 공급하고 유휴자산이 집에 묶여 살지 않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주)이앤씨지엘에스의 중장기적인 비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아직은 작은 중소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수한 물류 인재를 보유하고 미래 물류산업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행동하는 기업으로써 물류산업에서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고 칭찬 받는 물류기업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그러한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우수한 물류 인재 채용을 늘리고, 물류 운영의 전문성을 활용한 물류기술 개발과 접목에 투자해 물류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인호 대표이사는...
[학 력]
1993.03 ~ 1996.02 경기 수원 고등학교 졸업
1996.03 ~ 2000.02 (전문학사)한라공업전문대학교 조선학과 졸업
2000.03 ~ 2004.02 (학사)한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2011.03 ~ 2015.02 (석사)서경대학교 경영대학원 물류학과 졸업
2017.07 ~ 현재 (박사)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 재학 중
[경 력]
2005. 11 ~ 2008.07 (주)대한통운 SCM지원팀 대리
2008. 07 ~ 2012.09 (주)엘에스네트웍스 통합물류센터 과장
2013. 03 ~ 2015.06 (주)지에스홈쇼핑 신물류구축TFT 팀장
2015. 06 ~ 현재 (주)이앤씨지엘에스 대표이사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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