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4 15:30

美 서부 6대항만, 트럼프대통령에 공식 항의서신 전달

미중 무역분쟁 따른 항만물류산업 피해 우려


북미 서안지역 6대 항만이 계속되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물동량 성장률이 부진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성 서신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북부 서안(PNW) 시애틀·터코마항의 연합체 노스웨스트시포트얼라이언스(NWSA)는 현지시각으로 23일 터코마항과 시애틀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협정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하는 데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신 전달에 동참한 항만은 롱비치 LA 오클랜드 포틀랜드 시애틀 터코마 등 6곳이다. 

6대 항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분쟁 확산이 미칠 장기적인 영향 등 각종 우려사항을 전달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고용주와 근로자, 주민, 해외 파트너십 등에 큰 피해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우려감을 표명했다.

또 미국의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하는 점을 들어 이 지역 주민과 지역사회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대중국 최대 수출지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중국행 수출물량이 30% 급감했다.

밀 수출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NWSA는 “PNW부터 중서부지역, 컬럼비아강을 따라 화물을 수출하는 워싱턴주와 오리건주까지 주요 10개 주의 밀 수출이 올해 거의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NWSA와 시애틀터코마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화물도 크게 줄어들었다. 대표적으로 감자(-16.9%) 건초(-49.9%) 피혁(-47.9%) 연어(-47.7%) 체리(-54.6%) 꽃게(-63.3%) 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항만위원회 의장 겸 NWSA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스테파니 보먼은 “현재의 무역분쟁은 눈앞에 당면한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 중 하나다. 수출자들은 (중국의) 관세가 늘어나면서 상품을 판매할 기회를 잃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덧붙여 “글로벌 운송경로가 바뀐다는 건 중국에서 공급망이 이전됨에 따라 미 서안으로 들어오는 수입화물이 감소하는 걸 뜻한다”고 말했다.

터코마항만위원회 의장 겸 NWSA 공동대표인 클레어 페트리치는 “긴 무역분쟁은 서부지역 생산업체에게 운송기간을 늘리는 꼴을 초래하고 있다. 또 서안지역 근로자에게 돌아갈 일자리 기회도 줄어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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