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18 17:48
<대북 지급금 낮춰지면 금강산사업 경영난 해결될까>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 현대가 금강산 사업의 대가로 북한에 내는 지급
금이 현재의 매월 1천200만달러에서 600만달러로 낮춰지면 금강산 관광사업의 경영
난이 해결될까.
이 질문에 현대 안팎에서 선뜻 `그럴 것'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가 금강산 사업 시작 이후 작년말까지 사업대가 지급금과
부대시설 투자비, 유람선 용선료 등으로 쓴 돈은 6억1천200만달러에 달한 반면 수입
은 관광수입 2억2천만달러와 온천장 이용료 및 상품판매액 1천300만달러 등 2억3천3
00만달러에 불과해 적자폭이 3억7천900만달러에 달하기때문이다.
물론 이중 대북 금강산 지급금의 비중이 가장 크다.
현대는 당초 금강산 사업대가로 98년 11월부터 2005년 2월까지 9억4천200만달러
를 지불하기로 하고 매월 1천200만달러씩 작년말까지 3억4천200만달러를 지불했다.
그럼에도 금강산 지불금은 사업 성공여부와는 관계없이 내야하기때문에 앞으로
도 매달 1천200만달러씩 6억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18일 방북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북 아태평화위간에 협상이 잘 돼 `향후 3
년간 지불금을 절반으로 낮춰 내도록 하고 유예금은 2005년 4월이후에 지급토록 하
는 안'이 받아들여지면 앞으로 3년간 당장 내야할 금액은 절반수준인 3억달러로 줄
어들기 때문에 다소 숨통은 트인다.
그러나 이 금액만해도 연평균 1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현대가 지난 2년간 연평
균 벌어들인 순수 관광수입 1억1천만달러에 육박한다. 향후 금강산 관광객이 폭발적
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관광수입 전체를 고스란히 북측에 금강산 지불금으로 내야한
다는 얘기다.
98년 11월 금강산 관광사업 시작이후 2년2개월간 금강산 관광객은 37만2천명 정
도다. 현대가 추산하는 금강산 관광사업의 손익분기점이 연간 50만명인 점으로 미뤄
연간 관광객수가 손익분기점보다 32만명씩 모자랐던 셈이다.
따라서 금강산 관광사업의 경영난이 해결되려면 관광객수가 획기적으로 늘어야
한다.
현대는 이 점을 감안, 금강산 사업을 시작할 당시부터 정부에 카지노 사업 승인
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현대는 작년 11월에 신청한 카지노 사업 승인 처리시한이 지난 9일로 만료되자
신청을 자진철회했다가 15일 재신청했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는 카지노사업을 허용할 경우 이용객은 내국인이 될 것이
라는 점에서 `카지노장 설립 불허'라는 정부의 정책방향과 배치될 뿐더러 얼마전 개
장한 강원도 정선 카지노장이 심각한 영업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
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대북 경협의 상징으로 정치적인 역학관
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돼 왔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미 부
도가 났어도 몇번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강산 사업의 근본 문제는 사업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거액의 금
강산 사업대가를 주기로 한데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며 "이 금액에 대한 근본
적인 조정이 있지 않고는 흑자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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