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3 16:50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커스터마이징 물류’

디카르고, 블록체인 기반 ‘플렉서블 물류’ 플랫폼 공개



‘정해진 대로’가 아닌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물류’(customizing logistics) 서비스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블록체인 물류 프로젝트 디카르고(대표 이진호)는 전통적인 물류산업의 경계를 넘어선 블록체인 기반의 ‘플렉서블 물류’(flexible logistics) 플랫폼 ‘디카르고’(Dkargo)를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디카르고 플랫폼은 산업물류(B2B)와 생활물류(B2C·C2C), 국제물류(Cross Border Trading)와 국내물류를 아우르는 물류의 모든 영역과 퍼스트 마일(first-mile)에서 라스트 마일(last-mile)로 이어지는 물류의 모든 구간(whole-mile)을 혁신하는 차세대 개방형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물류의 가시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기존 물류 산업에서는 불가능한 다수 협업 기반의 효율적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기존 화물 운송수단을 넘어선 새로운 모빌리티와 다양한 연계서비스 사업자를 플랫폼에 참여시킴으로써 물류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사용자에게는 물류 단계별로 서비스를 레고 블록처럼 모듈화해 개인맞춤형 ‘커스터마이징 물류’(customizing logistics) 경험을 제공한다. 커피숍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원두의 배합을 선택해 나만의 커피를 주문하듯, 디카르고에서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서비스 모듈을 선택·조합해 내게 꼭 맞는 개인화된 물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물류 과정을 구간별로 분리

지금까지의 물류 서비스는 퍼스트 마일에서 라스트 마일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 회사가 담당했다. 한 회사가 자신의 강점뿐만 아니라 약점 분야까지 모두 책임지는 비효율적인 구조다.

디카르고는 물류의 구간을 분리해 각 구간을 가장 효율적인 참여자에게 맡김으로써 전체 물류 네트워크의 효율을 향상시킨다. 택배·퀵·트럭·선박·항공·물류창고와 같은 기존 물류 시장 참여자뿐만 아니라, 출퇴근하는 개인·택시기사·동네가게·코인로커 등 물류 서비스와 상관없던 다양한 참여자들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디카르고의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의 특성을 입력하고 최적의 경로를 추천받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용자가 화물의 종류와 크기, 무게, 목적지, 운송 기한, 운송 비용, 물류 연계서비스 필요 여부, 기타 취급 주의사항을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디카르고가 다양한 조합의 물류 경로를 복수로 추천한다. 사용자가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조합을 선택하면, 그 조합에 포함된 참여자들과 물류 계약이 자동 체결된다. 이렇게 체결된 계약은 블록체인 상에 기록되며, 이에 따라 비용 지급을 위한 스마트 컨트랙트가 생성된다.

포장·감정·수리 등 연계서비스 연동

디카르고에서는 또, 발송자가 수령자에게 화물을 보낼 때 필요한 오프라인 서비스를 거쳐서 수령자에게 화물이 도달되도록 계약을 설계할 수 있다. 화물의 포장, 특정 기간의 보관, 화물의 상태에 대한 감정, 수리, 세탁, 조건부 결제 등이 그 예다. 이들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화물의 단순 이동을 넘어 화물의 가치를 높이는 확장된 물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확장된 물류 서비스는 물류 시장에 현존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기 거래나 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개인간(C2C) 중고거래를 예로 들면, 상품을 처음 수거하는 사람과 최종 배송하는 사람이 상품의 상태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계약에 추가해 그 내용을 블록체인에 기록함으로써 추후 분쟁 발생 시 근거자료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기록을 스마트 컨트랙트와 연동하면 대금지급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명품·IT제품 등 가치에 대한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품의 경우, 운송 중간 단계에 전문가 감정 서비스를 추가할 수도 있다.

데이터 입력 시 보상 제공

디카르고 플랫폼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참여자들이 화물 및 서비스에 관련된 데이터를 입력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디카르고는 참여자에게 데이터 입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참여자 입장에서는 디카르고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물류 시스템에서는 얻을 수 없던 추가적인 보상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데이터는 다양하다. 화물 발송자는 발송하는 화물의 정보와 계약정보, 화물을 수거해 간 참여자에 대한 평가를 입력함으로써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다. 화물 운송자는 자신의 가용 자원 현황과 운송 중인 화물의 상태, 화물을 운송·보관하는 환경에 대한 정보를, 화물 수령자는 화물의 최종 상태와 라스트 마일 배송을 담당한 운송자에 대한 평가를 입력하면 된다. 디카르고는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참여자가 화물을 받은 시점에 데이터를 입력하도록 보상구조를 설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화물의 상태가 실시간 기록되는 IoT 센서를 도입할 계획이다.

디카르고 상에 등록된 물류 데이터는 물류 산업과 연관된 다양한 집단에게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디카르고는 참여자가 등록한 데이터의 가치가 극대화되도록 데이터 등록자와 데이터 수요자 사이의 거래를 위한 데이터 마켓을 운영할 방침이다. 데이터 수요자는 디카르고 데이터 마켓을 통해 특정한 특성을 가진 데이터의 소유자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데이터 소유자에게 일정량의 DKA 토큰을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 DKA 토큰은 디카르고 플랫폼 상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경제활동에 활용된다.

디카르고는 올해 4분기에 디카르고 플랫폼 알파 버전을 공개하고(1단계), 내년 1분기에 베타 버전을 공개하며(2단계), 내년 4분기 중에 플랫폼 정식 버전을 론칭한다는(3단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보·물류·연계서비스 등 3대 부문의 연동을 3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진호 디카르고 대표는 “오늘날 물류 산업은 산업물류에서 생활물류로의 무게중심 이동, 국가간 전자상거래의 급성장, 제조·유통·물류의 경계 붕괴 등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겪고 있다”라면서, “디카르고는 블록체인 기반 플렉서블 물류 플랫폼으로 물류 산업을 혁신해 물류 시장에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한편, 물류의 영역을 확장하고 물류 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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