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급격히 이루어지기 전인 2015년 10월에 “베트남 시장의 막대한 잠재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라는 제목으로 본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당시 2011년까지 장기적인 무역적자를 기록해왔던 베트남이 2012년부터 흑자로 전환했으며 이는 우리기업의 대대적인 진출과 투자의 영향이 컸고, 특히 삼성전자는 휴대폰 수출을 통해 2013년 베트남 총수출액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 경제전반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급격히 증가해 2017년 기준 누적 해외직접투자(FDI) 프로젝트 수 및 투자액이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에 앞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베트남이 우리 물류기업의 아시아 거점화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제 많은 기업들에 있어서 과거 중국을 왕래하던 수준으로 베트남과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베트남에 대한 이해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진출 국가를 이해하는데 있어서의 빠른 방법 중 하나는 우리나라와 비교하고 유사점, 차이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보는 것일 것 같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베트남 시장 현황, 한국과의 비교 그리고 물류산업을 위한 시사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일반 현황
베트남은 한국과 비교해 무역액은 38%, 무역의존도는 2.6배, 평균연령은 73%, 도로밀도는 63%, 교육지출은 1.2배이다. 따라서 베트남의 국제물류 및 글로벌 SCM(GSCM)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매력도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30세 이하의 인구가 전체의 50%가 넘어 타 국가에 비해 젊은 층이 매우 두터우며, 경제발전에 필요한 풍부한 인력 공급이 가능하고 노동력의 질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젊은 층 보다는 중장년 및 노년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 베트남의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매우 높다. 중국은 젊은 층과 중년층 모두 비율이 높으나 강력한 산아제안 정책의 영향으로 인구 노령화 문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노동집약적인 산업 뿐 아니라 다양한 제조업의 베트남으로의 이전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베트남의 우리 물류기업 글로벌화 전략의 거점으로서의 매력도는 지속적으로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환경
2014년 이후 대체로(2016년 제외) 6% 후반대의 GDP 성장과 10% 이상의 무역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8년 성장률은 7.08%로 당초 6.7%였던 정부 목표를 훨씬 상회했고 2019년은 6.8%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ASEAN(5.3%) 대비 가장 빠른 성장률이다. 또한 미국-중국 간 통상 분쟁으로 인한 중국 생산기지 이전의 가속화, 중국 및 한국과의 근접성 등의 요인으로 인해 우리기업을 위한 동아시아 공급체인(supply chain)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EU-베트남 FTA 발효(2019년) 등을 통한 베트남 수출 경쟁력의 강화가 전망된다.
단 중국 내의 많은 공장이 베트남으로 일시에 진출할 경우 공단임대가 상승, 임금 상승, 인력난 등 진출 관련 애로사항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베트남 사업은 국제운송 비즈니스의 확대라는 단기적 목표를 넘어 글로벌 3PL 및 GSCM 비즈니스 활성화라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베트남은 1인당 GDP 대비 무역개방도(trade openness)가 홍콩, 싱가포르 등에 이어 7위로서 매우 높다. 현재의 무역의존도가 높을 뿐 아니라, 베트남의 동남아 관문으로서의 위상이 제고됨에 따라 국제물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태국에 동-서 아시아를 연결하는 크라운하의 건설 등이 추진될 경우 상당한 수준의 싱가포르의 거점 기능이 베트남으로 이전될 수도 있다.
GDP, 무역, FDI, 세 항목 모두 한국 대비 성장률이 매우 높다. GDP는 20여 년간 6% 수준의 꾸준한 성장이 이루어졌고, 무역은 2009년 이후 급격히 성장했으며 FDI는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8년 무역은 수출이 13.8%, 수입이 11.5% 증가했고 무역흑자는 21억$에서 72억$로 증가했으며 베트남 기업의 무역적자가 256억$인 반면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기업인 FDI 기업의 무역흑자는 328억$이다. 따라서 동아시아 물류 거점시설 투자와 관련된 위험성이 태국, 인도네시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을 위한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을 보면 한국의 대 베트남 수출액은 5위이나 수출잠재력(ITC Export Potential Map 참조) 고려 시, 중국, 미국 다음으로 높은 3위이며 한국의 대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액은 수출잠재력을 고려할 시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의 순서이다. 많은 우리 기업에 있어서 중국-베트남을 통합 공급체인으로 봐야 하므로 우리 물류기업을 위한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이 막대하며 향후 신남방 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등과의 연계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시장에서의 한국제품 잠재력은 수출잠재력 고려 시, 스마트카드/집적회로/LED, 전화부품, 기타 기계, 철 또는 비합금강의 평판압연제품, 폴리프로필렌, LCD, 자동차 부품의 순서이다.
베트남을 위한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보면 한국은 현재 베트남의 4위 수출국이나, 수출잠재력 고려 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다음으로 5위이며 베트남의 동남아 국가로의 잠재력 고려 수출액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의 순서이다. 따라서 베트남의 수출은 미국, 중국, 일본, 한국이 주 표적이 되며,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로의 물량도 표적이 되므로 많은 우리 물류기업들의 대표적인 국제물류 표적 루트와 유사하다. 한국 시장에서의 베트남 제품 잠재력은, 수출잠재력 고려 시, 스마트카드/집적회로/LED, 전화세트/음성영상송신장치, 신발, 의류, 새우, 자동차부품, 고무제품의 순서이다. 베트남의 수출 현황을 보면, 2016년 기준, 미국으로의 수출이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일본, 중국, 한국, 호주, 독일의 순서이다. 따라서 우리 물류기업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의 수출이 많으며 향후 ASEAN 국가들과의 수출입 현황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베트남의 아세안 국가 관문으로서의 위상 확립 현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품목별 수출은 의류/액세서리는 북미와 유럽, 신발류는 유럽과 북미, 휴대폰 및 부품, 음향기기는 유럽과 동아시아 지역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베트남의 수입 현황을 보면 2016년 기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한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의 순서이다. 미국-중국 간의 무역마찰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중국, 한국으로부터의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하고 AEC(아세안 경제 공동체)가 본 궤도에 올라갈수록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 수입은, 휴대폰/음향기기는 중국 및 한국, 섬유 및 전자는 중국, 한국 그리고 기타 아시아 지역으로부터 이루어지고 있으며, 베트남 전체적으로 유럽, 미국에서의 수입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FDI 기업의 2014~2016년 기간 동안 수입액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체 및 국내기업 수입액 증가율보다 빠른 10.3%을 기록했으며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글로벌 제조기업의 베트남 진출 러시 및 현지 경기 호조에 따른 투자확대는 FDI 기업은 물론 베트남 전체 수입 수요를 계속해서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기계 산업 및 부품소재 산업 발달의 미비로 베트남 제조업은 해외수입 생산재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투자 확대가 수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FDI 기업의 총 수입 대비 비중은 59.8%(2014년)에서 65.4%(2017년 상반기)로 증가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완성품 제조기업의 원부자재 국제조달물류가 우리 물류기업들의 주요 사업모델이 되고 있다.
물류 환경
베트남은 GDP 대비 LPI가 높은 편이며, 인도네시아를 추월해 태국에 근접하고 있다. 따라서 현지 물류기업의 파트너로서의 경쟁력과 아울러 잠재 경쟁자로서의 위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PI 지표 중에서 한국과 비교해 인프라와 통관 부문이 열악하며 상대적으로 차이가 크다. 따라서 호치민-하노이 고속도로(2025), 롱탄 신공항(2025) 등 인프라 확충계획이 추진 중이나 재원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인한 지연을 감안한 우리 물류기업의 전략수립이 필요하며 통관은 세관관계가 중요하므로 현지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53위(2012년)에서 39위(2018년)로 빠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인프라 확충을 포함한 현재의 개선 추세로 볼 때 머지않아 태국 수준으로의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입 소요시간 및 비용은, 한국 대비 매우 큰 차이가 나고 있고, 주변국인 태국과도 상당한 차이가 나며 인도네시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현지 통관 파트너 확보 및 세관관리가 중요하며, 향후 크로스 보더 트러킹이 많이 이루어질 캄보디아의 소요시간 및 비용 여건이 매우 열악함을 감안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수출물동량 증가율은 세계 평균의 5배인 15%(2011년~2016년)로서, 향후 10년 간 동남아 경제권 경제성장의 선도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적으로 글로벌 생산거점 및 FDI의 가장 대표적인 타겟이 될 것으로 보인다. GDP 대비 수출가치, 컨테이너 물동량 모두 2배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운송수단 별로는 육상운송 물량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해운, 내륙수운 모두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한국 물류기업들이 단기간에 많이 진출해, 특히 포워딩 및 국제운송 부분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으나 빠른 성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동량 및 비즈니스 관련 불확실성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 물류와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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