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30 09:02

넓어지는 생활물류, 화물배송에서 이사까지~

IT기술 결합으로 택배, 퀵서비스로 대표되는 생활물류 범위 확대


국토교통부는 2019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택배와 배달대행업을 지원하는 생활물류 서비스법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주로 기업 간 거래를 중심으로 대형, 대량의 벌크화물을 취급하던 기존 화물 운송사업과 차별화한 서비스 체계를 혁신하고, 종사자 처우를 개선할 것을 법 제정의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와 퀵서비스, 배달대행 등 기업과 소비자 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생활물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활물류’라는 용어 자체는 낯설 수 있지만 우리는 이미 일상 속 깊숙하게 들어온 생활물류를 항상 경험하고 있으며 IT기술의 발달과 함께 넓어지는 범위 탓에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생활물류’ 표현은 아직 명확한 사전적 의미가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2012년도 국토교통부에서 처음 사용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택배산업만을 생활물류 서비스로 설명했으며, 2015년도 발표 자료에서는 택배뿐만 아니라 배달서비스 전체로 생활물류의 범위를 확대 해석했다. 그리고 최근 2019년 업무보고에 따르면 택배와 늘찬배달(퀵)서비스로 정의내리고 관련 법안을 정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생활 속 물류라는 의미의 생활물류는 비단 택배와 퀵서비스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세탁물 배송뿐만 아니라 신문, 우유, 야쿠르트 배달과 같은 정기구독서비스 등 국민의 생활과 직접 연관된 물류 업종 전체를 아우르며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라스트마일 물류를 담당하기 때문에 주로 소량, 다빈도 물품을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생활물류 서비스는 대부분 스타트업이 먼저 시도하고 있다. 초기에는 주문음식 배달대행으로 시작하여 세탁물, 이사, 새벽배송 등 다양한 생활편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앱,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과 결합하고 있다. IoT 활용 기반의 생활물류 서비스는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무인보관함을 예시로 들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생활물류 스타트업은 2015년도 40여개 기업에 불과했지만 2017년도에 118개사로 3배가량 성장했으며, 투자금액도 639억 원에 달한다.

생활물류 서비스로 대표되는 택배와 퀵서비스산업의 성장도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택배산업은 2008년 2조 3천억 원에서 2018년 5조 7천억 원으로 규모가 커졌고, 전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16개 택배회사의 2018년 취급물량은 25억 4000개로 집계된다. 이는 쿠팡 등 쇼셜 직배송, 배달앱, 신선식품 등의 직배송 물량을 제외한 것으로 국민 1인당 택배 50개를 넘어 성인기준 1주일에 2건의 상품을 택배로 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택배산업은 온라인쇼핑, 홈쇼핑 등의 증가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서비스 형태 또한 반일배송, 새벽배송, 주말배송 등 다양하다. 또한 어플리케이션, IoT, 드론 등 첨단기술의 접목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단거리용 택배로봇의 개발, 도심배송용 수소트럭 도입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물류가 확산되면서 생활물류의 범위는 계속 넓어지고 있고 우리의 생활에 더욱 밀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물류 서비스의 품질이 향상되고 다양화될 뿐만 아니라 미세먼저와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친환경적인 모습을 띄기 때문에 생활물류의 발전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공급자 중심의 퍼스트마일이 중시되는 전통적인 산업물류와는 달리 생활물류는 최종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야하기 때문에 라스트마일 관리가 까다롭다. 또한 서비스의 요구수준이 높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고 효율적 프로세스 운영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생활물류 공급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물류관리를 시행해야 하며 정부는 공급자와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관련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 이것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생활물류 발전의 바람직한 토대가 될 것이다.


 

< 한세라 대학생기자 hsr3025@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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