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6 16:20

아프리카항로/ LG 공장 이전에 남안항로 시황 급랭

동서안 합성수지 견실 중고품 약세


아프리카항로 시황은 합성수지(레진)의 선전, 중고물품의 약세로 요약된다. 취항선사들은 아프리카 서안과 동안항로에서 합성수지 제품이 꾸준히 수출되는 반면 중고물품은 전달에 비해 감소세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합성수지는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로 나가는 수출화물의 40%를 차지한다. 금호석유화학이나 롯데케미칼 애경화학 한화케미칼 LG화학 SK케미칼 등이 주요 화주들이다. 수송선사는 머스크 MSC를 비롯해 머스크 자회사인 사프마린 정도다. 이들 선사는 합성수지 물동량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면서 견실한 실적을 내고 있다.

반면 인천항에서 주로 나가는 중고차나 중고의류 등은 휴가철 여파로 크게 줄어들었다. CMA CGM이 아프리카항로에서 중고물품을 주로 취급하는 선사다. 선사 관계자는 “7월 들어 휴가철을 맞아 중고품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중고품 운송수요는) 8월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서아프리카시황은 크리스마스 특수를 앞두고 수송수요가 몰리는 9월과 10월에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프리카 남안항로에선 화물 급감으로 선사들이 화물 유치에 발을 구르고 있다. 남안항로의 주요 화물은 합성수지와 전자제품 자동차 등이다. 특히 LG의 전자제품이 전체 물동량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LG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TV생산공장을 더반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완성품을 제외한 각종 원부자재 수출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남아공으로 나가는 LG 화물의 80~90%가 줄었다는 전언이다. LG는 늦으면 9월 중순까지 수출 유보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파악된다.

선사 관계자는 “LG 물량의 감소로 선사들이 최근 남아프리카로 나가는 수출화물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전체적으로 남안 물동량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요 감소로 운임도 약세를 띠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2일자 상하이발 서아프리카 라고스(아파파)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당 2385달러를 기록했다. 3월 말 2800달러를 넘어섰다가 4달이 채 안 지나 400달러 이상 하락했다. 전달에 비해선 90달러 가량 떨어졌다. 남아프리카 더반행 운임은 769달러로 전달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남안 운임은 2월 말 800달러선이 붕괴된 뒤 600~7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서아프리카항로에선 해양수산부 공표 기준 계약운임이 1600달러, 시장운임이 2000달러 안팎을 기록, 지난달보다 소폭 올랐다. 합성수지 화물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대형화주 운임은 1400~1500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남아공 더반행 운임은 500달러 선으로 지난달에 비해 100달러 이상 하락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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