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4 09:15

디지털포워딩, 해외 스타트업 강자로 떠오르나

올해 통 큰 투자로 관심을 부른 해외 디지털포워딩 스타트업 회사들이 있다. 10억 달러의 주인공 ‘Flexport’이다. 그 바로 뒤에 3억 달러와 2000만 달러의 ‘FreihtHub’가 있다. 두 곳 말고도 Convoy, iContainers 등 수 많은 디지털포워딩 스타트업들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디지털포워딩 스타트업이 있지만, 아직 산업 초반인 만큼 아주 뚜렷한 차별화는 보이지 않는다. 비유하면 배달 앱의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차이쯤 될 것이다. 하지만 변화는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화는 빠른 속도로 물류 환경을 바꾸고 있다. 사무실에 전화기 한 대로 여러 해운회사에 전화하며 선적을 예약했던 업무들은 옛 얘기가 됐고 전부 디지털화됐다. 그리고 모든 것이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디지털화되고 있다. 이제 산업 트렌드에 맞춰 변화해야 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금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물류 환경을 디지털화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관계망이 물류이기 때문이다. 많은 산업에서 디지털화를 시도해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관계망에 속한 관계자 중 단 한 명이라도 거절하게 된다면 디지털화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디지털화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 포워딩 산업은 계속해서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전까지 복잡한 프로세스와 불확실성 때문에 어느 때 그리고 어느 산업보다 디지털을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포워딩 선도하는 해외 스타트업

Flexport

Flexport는 2013년 라이언 피터슨에 의해 최초로 창립된 디지털포워딩 스타트업으로 소프트뱅크(Softbank)의 통 큰 투자로 업계에서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이 됐다. Flexport의 사업 분야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1. Ocean Shipping 2. Air Freight 3. Customs Brokerage이다. Flexport는 웹사이트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선적 스케줄링(Ocean shipping)을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객에게 편리함을 선적의 가시성을 높인 건 디지털포워딩의 장점이자, Flexport의 장점이다.

Air freight는 출발지와 종착지까지의 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편리성을 높였다. 또 자체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는 Flexport는 최적의 라우팅 시스템을 제공해 고객 요구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화주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화물운송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관리할 수 있다. 화주는 Flexport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화물의 선적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관리 할 수 있으며 화물 추적은 고객의 SKU(stock keeping unit) 단위로 이루어진다. Flexport는 처음에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다, 자사의 서비스로 실제 화물의 이동이 발생했을 때만 비용을 받는다.

Flexport와 기존의 전통적인 Forwarder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용자 경험’이다. Flexport는 고객들이 효율적이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화주는 현재 화물의 위치에 기반을 두어 운송비용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어떤 경로를 채택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하는데 Flexport는 이러한 화주의 고민을 자체 솔루션을 개발을 통해 해결한다. 즉 자체 솔루션으로 화주들에게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Freighthub

Freighthub는 2016년 페리 헤일만, 에릭 무터바흐, 마이클 왁스, 파비안 헤일만에 의해 독일의 베를린에 설립된 디지털 포워딩 회사이다. Freighthub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제작한 TMS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해결 할 수 있다. 자체 TMS는 자동 체크리스트를 통해 ‘제로 결함’을 보장하며 인공지능을 통해 데이터 품질과 선적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Freighthub는 고객의 시스템에 표준 API를 연결해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데이터를 전송한다. 디지털포워딩 스타트업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해상, 항공 그리고 복합운송 등 포워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관, Pre-Carriage and On-Carriage, 화물 보험 서비스 등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Freighthub 또한 다른 디지털포워딩 업체와 비슷하게 온라인을 통해 선적신청을 받으며 옵션으로 가장 빠른 경로, 가장 저렴한 가격 등의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Freightbub는 아마존과 제휴를 맺어, 아마존의 FBA 셀러의 물건을 포장부터 아마존의 기준라벨 부착, 해외로의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빠르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포워딩 스타트업들이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스타트업 간에 서비스 차이점이 아주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디지털포워딩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정보의 투명성’이었다. 조사한 스타트업들이 홈페이지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위에서 말한 ‘정보의 투명성’ 그리고 다른 하나는 ‘편리한 사용’이다. 이제 약 6년쯤 된 디지털포워딩 스타트업에게 많은 차별화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 있지만, 표현을 다르게 했을 뿐, 전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주 구체적으로 어떤 ‘편리성’을 가지냐에 따라 이들의 차별화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들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시장에 대응할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뚜렷한 차이점을 알기 힘들다. 그런데도 커지는 수요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디지털포워딩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

디지털에 대한 산업에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과거에는 기존의 산업을 붕괴하는 데까지 수십 년이 걸렸지만, 우버, 아마존, 구글과 같은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산업을 10년도 채 되지 않아 무너뜨렸다.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보다 운송수단을 디지털화한 우버의 기업가치가 몇 배 더 높은 오늘날의 상황은 디지털화가 앞으로 더 중요해지리라는 것을 증명한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더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산업 초기인 디지털포워딩의 사례를 보아 앞으로의 미래에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디지털포워딩을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이다. 앞으로 계속 커지는 디지털포워딩 시장에서 누가 숨은 강자가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 성지현 대학생기자 asda17@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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