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1 09:39

“위험물운송 물류비보다 안전이 우선”

위클리이사람/ 뮤토로직스 김범석 대표이사
‘탱크컨테이너 한길’ 국내 대표기업으로 성장
위축된 석유화학시장 하반기 상승 전망


4년 전 발생한 중국 톈진항 폭발사고는 우리에게 위험물 운송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수백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이 사고는 허술한 위험물 관리가 얼마나 큰 피해로 돌아오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톈진항 사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위험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태국 항만에서 일어난 선박 화재도 결국 중국화주의 부주의한 위험물 선적이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고온에서 폭발하는 차아염소산칼슘을 드럼통에 담아 컨테이너로 운송한 게 화근이었다. 화주는 위험물을 세관에 제대로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뮤토로직스 김범석 대표이사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화주들이 물류비 절감에만 신경쓰면서 안전을 간과한 게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20년 가까이 액상화물용 탱크컨테이너만을 고집스럽게 취급해온 김 대표이사를 만나 위험물운송과 탱크컨테이너시장에 대해 들었다. 

Q. 뮤토로직스에 대해 소개 바란다.

저희 회사는 올해로 창립한 지 17년차된 탱크컨테이너 운영사다. 장비 2400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3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저를 포함해서 임직원이 다들 젊다. 젊다는 게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젊은 패기로 해마다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 지난해 2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지만 강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Q. 지난해부터 탱크컨테이너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액체화물 운송시장 상황은 어떤가?

올해는 작년과 완전히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산업이 위축되면서 액상화물운송시장도 좋은 편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으로 수출되는 기초원자재가 줄어들면서 석유화학시장도 함께 부진한 상황이다. 

우리 회사도 월간 수출입 물량이 작년 동월 대비 200여대 정도 줄었다. 거기다 유가까지 불안정하다보니 시장이 더 위축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부진이) 오래 가지 않을 거라는 게 제 판단이다. 우리 의식주 생활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게 석유화학이기 때문이다. 하반기엔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Q. 위험물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한 위험물 수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액체화물 운송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액체화물 수송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유조선 운송, 드럼패킹운송, 탱크컨테이너 또는 플렉시백(플렉시탱크)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다. 이 가운데 컨테이너선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탱크컨테이너가 가장 최적의 운송모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탱크컨테이너 사용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주된 이유가 물류비가 아닐까 생각한다. 화주의 입장에선 탱크컨테이너보다 20~30% 정도 저렴한 드럼패킹을 선호한다.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사고 위험이나 사고에 따른 후폭풍, 그리고 수입국가에서 발생하는 장비폐기, 화물저장 등의 간접적인 비용을 고려한다면 결국 탱크컨테이너로 인식을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 

잘 아시겠지만, 위험물 사고는 그 피해가 엄청나다. 사고에 뒤따르는 피해를 생각한다면 물류비가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안전성이 보장되는 탱크컨테이너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물류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위험물 운송시장에선 약간의 안전불감증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Q. 외국계 회사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뮤토로직스만의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고객들이 국적 선사를 쓰는 이유가 다양한 운항스케줄과 고객 요청에 대한 빠른 대응 아닌가?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다. 외국계 탱크컨테이너대리점들이 많이 들어와 있지만 대리점은 본사의 승인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에 반해 저희는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에 대한 피드백도 외국계 탱크컨테이너대리점보다 빠르다. 특히 탱크컨테이너는 일반 컨테이너와 달라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다. 화주분들이 여러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바로바로 확인해서 피드백을 제공한다. 외국계 대리점은 본사에 확인한 뒤에 회신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탱크컨테이너와 화물에 대한 전문지식이다. 화물 특성에 맞춰 밸브나 개스킷 등 최적상태의 장비를 공급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타 운영사와 구별되는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저희 회사의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Q.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가장 어려운 점이 장비 관리다. 탱크컨테이너는 내부는 스테인리스고 외부는 전부 강철이다. 또 탱크컨테이너에 들어가는 밸브를 포함한 부품 하나하나가 대부분 고가의 장비다 보니 일반 컨테이너와 달리 부품이 유실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같은 이유로 저희 회사는 24시간 장비 하나하나를 모니터링 한다. 이렇게 관리를 안 하면 탱크컨테이너사업을 할 수가 없다. 장비관리가 곧 저희 같은 탱크컨테이너 운영사의 경쟁력이고 수익의 원천이다. 장비 때문에 앞에서 벌고 뒤에서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 보니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오늘도 무사히’라고 마음속으로 되뇌고 있다. 그 외에도 사업특성 상 고가장비 확보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지만 운임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서 어려움이 크다.
 
Q. 새롭게 힘을 쏟고 있는 시장이나 사업 분야가 있나?

요즘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들 국가는 석유화학시장이 많이 낙후돼 있다. 현재는 (석유화학제품) 수입은 많지만 수출은 전혀 없는데 앞으로는 시장이 크게 성장할 거라 본다. 인구가 많은 데다 내수시장이 크고 지리적으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화학 관련 SOC(기간시설) 분야에서 이들 국가에 많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희도 현지 물류기업들과 제휴하는 방법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탱크컨테이너 세척장(클리닝스테이션)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탱크컨테이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게 탱크 내부 세척이다. 그래야 다른 화물을 안전하게 실을 수 있다. 장비 세척은 결국은 원가 절감이고 회사 경쟁력이다. 

Q. 경영방침이 궁금하다.

초심을 안 잃으려고 ‘상인일기’란 시를 내 나름대로 바꿔서 책상 뒤 칠판에 붙여 놨다. ‘하늘에 해가 없는 날 별이 없는 날에도 회사 문은 열려 있어야 하고 매출이 있어야 한다. 일이 없으면 탱크라도 세고 구구단이라도 외워야 한다. 나는 오직 벌어야만 하는 사람, 벌어서 우리 직원들을 유익하게 해야 하는 사람’이란 내용이다. 

대표이사다 보니 나태해질 수 있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사장이 출근도 대충하면 직원들이 뭘 배우겠나? 내가 가진 거라곤 열심히 하는 거밖에 없다.(웃음)

Q. 업계와 정부당국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

뮤토로직스는 탱크컨테이너를 운영하는 국적기업이다. 국적선사를 이용하는 것처럼 탱크컨테이너시장에서도 국적 운영사를 많이 이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저희를 포함한 국적 운영사 3곳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이 커지면 청년 고용에도 일조하고 세금도 많이 내고 여러 면에서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수출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가 없다. 이는 곧 물류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얘기다. 석유화학은 국내 3대 수출산업이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는 건 그만큼 정제 기술이 좋기 때문이다. 이런 석유화학 수출의 운송모드 중 하나가 바로 탱크컨테이너다. 탱크컨테이너 같은 특수한 장비를 다루는 물류기업이 진정한 스타트업이 아닐까? 정부에서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육성해 줬으면 한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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