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8 10:32

지난해 부산항 터미널운영사 매출 1조500억 돌파

DPCT 실적개선 ‘함박웃음’ vs 허치슨 부두재계약 여파 ‘울상’



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운영사 영업실적이 2017년에 이어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부산 신항과 북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운영사의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9개 운영사의 매출액은 1조500억원으로 전년 1조297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9개 터미널 중 북항의 허치슨터미널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거둔 터미널운영사는 부산북항의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로 꼽혔다.

신항 HJNC 매출·영업익 두 자릿수 성장


 



지난해 매출액 기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운영사는 신항 3부두의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로 집계됐다. 이 터미널의 지난해 매출액은 1263억원으로 전년 보다 13.6% 증가했다. 지난 2017년부터 계약한 2M(머스크, MSC) 물량의 원활한 처리가 이번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 역시 52.4% 늘어난 243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6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매출 성장만큼 물동량증가율도 운영사 중 가장 높았다. 부산항만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HJNC의 물동량은 277만TEU로 전년 대비 24.8% 급증했다. 5부두 BNCT 또한 전년 대비 호전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도 178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다만, 순손실액은 604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BNCT 관계자는 “지난해 오션얼라이언스 선사들의 물동량이 늘어난 게 호실적으로 이어졌지만, 민자부두 재무구조 특성상 이자 지출 등 금융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물동량은 227만TEU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1부두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은 전년 대비 호전된 매출액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47억원의 매출액을 신고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44억원 122억원으로 각각 10.9% 15.1%씩 줄었다. 이 터미널의 물동량은 지난해 248만TEU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2부두 부산신항만(PNC)은 매출액이 25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6% 5.5%씩 감소한 829억원 679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동량은 493만8000TEU로 9% 성장했다. PNC 관계자는 “물동량 증가가 미미한 반면 기본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되다 보니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부두 PSA-현대부산신항만(PSA-HPNT)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290억원의 매출액을 신고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59억원과 140억원으로 각각 12% 12.7% 줄었다. 물동량은 0.4% 감소한 206만1000TEU로 집계됐다.

부산신항다목적터미널(BNMT)은 지난해 외형과 내실 모두 챙겼다. 매출액은 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억원 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반면 물동량은 46만8000TEU로 1만여TEU 감소했다. BNMT 관계자는 “지난해 피더선사 물량을 유치한 게 매출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며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르노삼성자동차 공장 파업으로 인한 물량 차질이 예상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항 DPCT 외형·내실 동반성장

북항 터미널운영사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허치슨터미널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반면, DPCT는 전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DPCT는 495억원의 매출액을 거둬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0배이상 증가한 25억원을 거뒀다. DPCT 관계자는 “EAS쉬핑, 완하이 등 기항선사의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게 매출액 신장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물동량 증가와 수익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치슨터미널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줄어든 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6.8% 감소한 6억원, 당기순이익은 7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운영사 관계자는 “물동량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192만6000TEU를 거둔 게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하반기부터 터미널 임대차계약 문제가 불거지면서 선사들의 신규 기항 횟수가 감소했고 기존 선사들의 이탈현상까지 발생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BPT는 180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6.3% 59.1%씩 감소한 40억원 17억원을 기록했다. 물동량은 6.5% 상승한 377만8000TEU로 집계됐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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