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1 09:41

2019 유통 · 물류업계 채용 ‘찬바람’ 그 배경은?

유통·물류업 확실한 채용 계획 28.6%로 가장 낮어

2019년 대졸 신입 정규직 채용 계획 조사 결과가 공개되었다. ‘확실한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6%부터 47.5%로 나타났으며 채용 계획을 가장 낮게 예측한 업종은 유통·물류업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646개 기업을 12개 업종으로 구분해 업종별 채용 계획을 분석했다. 47.5%의 확실한 채용 계획을 밝힌 금융·보험업과 달리 유통·물류업의 확실한 채용 계획은 이의 절반에 가까운 28.6%의 낮은 수치로 밝혀졌다. 반면 단 한 명도 채용할 계획이 없다는 항목에는 11.9%의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유통·물류업계의 취업 및 고용에 단연 눈에 띄는 찬바람이 부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지난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통·물류업은 2019년 상반기 동향뿐만 아니라 지난 하반기 채용 동향에서 2016년과 2017년 두 해 연속 마이너스 채용 계획을 기록했던 분야이다. 주 52시간 근무 제한 등 정부의 각종 규제와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기존 인력을 계속해서 줄이는 상황에서 신규 인력 채용의 여력이 없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은 줄이고 무인판매기는 늘리고

최저임금은 2018년 16.4%, 2019년 10.9%의 가파른 인상폭을 보이며 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가뜩이나 매출이 줄고 불경기라고 느끼는 와중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기업이 기존 및 신규 고용을 줄이자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게 되고, 매출 악화로 또 다시 고용을 줄이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기업이 선택한 방안은 바로 ‘무인화’이다. 비용은 늘어나고 소비는 침체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무인화의 바람과 함께 매장에서는 무인판매기 키오스크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키오스크의 월 대여비용이 약 20만원 미만인 점을 감안할 때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9년 최저임금 8350원을 기준으로 1명의 근로자를 하루 6시간, 한 달을 고용했을 때의 비용 155만3100원(8350원 x 6시간 x 31일)보다 약 8배 정도 저렴한 금액이다. 이러한 이유로 셀프오더(Self Order)를 하는 매장이 증가하고, 무인화의 도입에 힘입어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2006년 600억원에서 지난해 약 2500억원까지 성장했다. 젊은 층의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는 언텍트(Untact)소비 선호와 맞물리며 업계는 키오스크 도입 및 무인화가 확대되고 매장 내 근로자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환경 변화로 유통업 內 경쟁강도 심화

한편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유통채널이나 소비자 구매 형태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기술 발달로 인해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이 증가하면서 축적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기반으로 필요 상품을 먼저 제안하는 ‘무노력 쇼핑’이 2019년 유통 트렌드로 등장하였다. 소비자들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필요한 상품을 먼저 추천받고 몇 번의 클릭만으로 당일 또는 바로 다음날 상품을 손에 쥐게 되니, 이러한 경향에 온라인 유통업체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에 밀려 성장률이 낮아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또 서로 다른 분야의 매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늘리고 소비자들이 여가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체류형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디지털 기술 발달 및 소비자 구매 형태의 변화는 점포입지 중심의 영업에 익숙했던 오프라인 업체들에게 불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 니즈의 세분화, 소비계층의 다변화로 기업의 전략 수립이 까다로워졌다. 작은 사치나 재미추구와 같이 소비만족도 극대화를 위한 ’가치소비‘가 강조되는 등 과거에 비하여 소비 트렌드가 더욱 복잡하고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태별 성장률의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업체는 소비자에게 어필할만한 강점을 찾고 온라인 채널 매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 온라인 업체는 높은 성장률을 노리고 늘어나는 경쟁자들 틈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하여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만 한다. 그래야만 직원 채용에 있어 숨통이 좀 틔일 것이다.

 

< 한세라 대학생기자 hsr3025@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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