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1 15:03

“컨테이너리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현장사람들/ 극동MES DP팀 김유나 계장


“컨테이너 가격이 저렴한 곳에서 비싼 곳으로, 수요가 적은 곳에서 많은 곳으로 컨테이너를 옮기는 포지셔닝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해 해당 구간에 컨테이너가 필요한 선사나 포워더를 찾아 무료로 임대해 드리고 있죠. 지역별 컨테이너 가격변화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해상용 중고·신조 컨테이너 매매 및 임대업체인 극동MES에서 DP팀의 일원으로 활약 중인 김유나 계장은 각 지역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컨테이너를 공급하는 ‘포지셔닝’ 업무를 맡고 있다. 포지셔닝은 컨테이너를 저렴한 곳에서 비싼 곳으로 적기에 옮겨 박스가치를 극대화하는 업무로, 적합한 선사·포워더를 물색해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박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극동MES는 일반컨테이너, 리퍼(냉동냉장) 플랫랙 오픈톱과 같은 특수컨테이너, 액상화물 및 위험물 용기인 플렉시·ISO탱크 등을 선사와 포워더에게 제공하고 있다. 서울 본사 외 중국 러시아 미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인도 등 10개국에 해외지사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올 상반기 유럽지역 사무소의 추가 확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도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로 입사 3년차를 맞은 김 계장은 업무상 어려운 점으로 선사들이 컨테이너를 필요로 하는 지역과 회사에서 제공 가능한 지역이 맞지 않을 때를 꼽았다. 가령 선사가 컨테이너를 요구하는 중국지역은 공급부족으로 매각·임대가치가 대체로 높은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극동MES로선 임대료와 매각가격이 비싼 지역에 컨테이너를 임대하는 게 이익이다. 중국도 그런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중국에서 박스를 빌린 선사들은 수입화물을 수송한 뒤 매각·임대가치가 낮은 부산에서 장비를 반납한다. 매각가치를 따지면 부산에서 장비를 받는 게 손해지만 고객처의 요구를 안 들어줄 수 없다보니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왕왕 느낀다고.

김 계장은 컨테이너를 일정 기간만 사용하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단기·장기 또는 소량·대량의 맞춤형 컨테이너 임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계장의 속을 썩이는 고객도 있다. 빌려간 컨테이너를 파손해 반납하는 업체가 대표적이다.

“빌린 업체가 컨테이너를 반납하면 찌그러져 있을 때가 간혹 있어요. 박스 수리비용을 청구하면 오히려 낼 수 없다며 화를 내시는 분들도 많아요. 처음에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는데, 제 나름대로 컨테이너 수리를 공부하면서 왜 수리가 필요한지를 당당히 설명하게 됐어요. 고객의 부당한 태도에 대응하는 ‘깡’도 늘었죠.(웃음)”

김 계장은 중국어 공부 등 꾸준한 자기계발과 프로정신으로 극동MES에서 의미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5개 사무소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들과 영어로 소통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음을 많이 느끼죠. 중국어 공부와 업무에 대한 프로정신으로 극동MES의 성장을 견인하겠습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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