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8 19:16

필리핀 마닐라항 적체 해결에 민·관 모두 팔 걷었다

공 ‘컨’ 수급 불균형 해소 위해 유관 업·기관 대책 발표

필리핀 마닐라항의 극심한 항만 적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모두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필리핀 관세청은 최근 공 컨테이너에서 야기되는 항만 혼잡 해결을 위해 마닐라항 내 모든 공 컨테이너를 인근 바탕가스항 또는 수빅항으로 옮길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최근 마닐라항은 극심한 컨테이너야적장 혼잡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상 악화로 선박 기항 및 하역 일정이 지연된 데 이어 성수기 여파와 수출입 불균형이 문제의 발단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마닐라 남·북항의 세관장들이 공 컨테이너를 처리하기 위해선 컨테이너 운송 권한을 보유한 바탕가스 및 수빅항의 세관장에게 모든 관련 자료를 즉시 넘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선사협회, 내륙운송연합회, 필리핀컨테이너데포연합회와 터미널운영사 ICTSI는 최근 벌어진 공컨테이너 위치 재조정, 외국적선사들에게 부여되는 지역 부과금 규제, 항만혼잡 해결 등을 시행해 마닐라항 내 극심한 공컨테이너 수송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필리핀컨테이너데포연합회는 공컨테이너 수용 공간을 10만㎡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ICTSI에서 시장에서 통용되는 임대비용에 따라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ICTSI는 마닐라북항에 장기간 적체돼 있는 공컨테이너 5000개를 항만 외 보세창고로 옮기기로 했다. 이는 항만 외부 혼잡 완화와 트럭 회전율 제고로 이어져 북항의 공 컨테이너 반입, 반출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11만5000TEU를 수용 가능한 카비테게이트웨이터미널을 활용해 마닐라 서항의 공컨테이너를 북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ICTSI는 밝혔다. 한편, 현대상선, CMA CGM, TS라인, 에버그린, 양밍 등 선사들과 필리핀터미널협회는 선박 재원을 동원해 매주 마닐라항의 공컨테이너 1만여TEU를 다른 아시아 국가로 반출할 것에 합의했다.
 

< 마닐라=장은갑 통신원 ceo@apex.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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