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중개업체의 국내 진출과 해운시장 장기불황, 회원사들의 회비 미납 등으로 존폐기로에 선 한국해운중개업협회가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해운중개업협회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제29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협회는 예산 6000만원의 71.8% 수준인 4307만원을 집행했다. 연간 회비 4440만원 중 수납액은 절반인 2280만원에 그친 반면, 미수액은 2160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원사 56곳 중 23곳만이 회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기타수입을 합쳐 총 4412만9631원이 수입으로 집계됐다. 지출은 4307만6310원을 기록했다. 고정자산을 제외한 유동자산은 135만원까지 떨어져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는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2000만원 줄어든 4000만원으로 잡았다. 인건비 사업비 예비비를 줄여 이 같은 예산을 편성했다. 특히 운영비 부족으로 단 1명인 직원의 급료를 50% 삭감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염정호 회장은 개회사에서 “회원사의 폐업과 탈퇴, 휴업, 신규회원 유치 어려움 등으로 현재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직원의 인건비를 50% 이상 삭감하고 기타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여전히 운영비 부족으로 협회 운영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정부당국과 협조 하에 중개업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회원사를 중심으로 다같이 지혜를 모아 현재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위기에 직면한 협회는 회비 미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회원사를 제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에 회비를 내고 있는 회원사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미납기업에게 유예기간을 준 뒤 제대로 납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해 말 제명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올해 중점 사업계획으로 중개업계의 신뢰풍토 조성과 중개업협회 활성화 등을 내세웠다. 또한 해운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가입비 납부 유예를 통한 가입부담 완화와 정부와의 협조를 통해 협회 활성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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