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7 18:24

“중국 내 건강산업 전성기 한국 화장품은 샌드위치”

한국국제물류협회, 중국 유통시장 동향 소개


빠른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는 중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한·중 공공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국제물류협회는 지난 23일 ‘대중국 수출전략포럼’을 개최하고 중국의 최신 유통 시장과 정책을 살피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국제물류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공동 주관했으며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주최하고 서울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했다.

이날 포럼을 위해 한국에 방문한 중국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각 분야별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한국 기업들이 유의해야 할 수출 통관 절차를 비롯해 전자상거래, 홈쇼핑 등 중국 유통 채널 전망과 중국 수출 유망 품목인 화장품과 건강의약품 산업 동향이 소개됐다.

中, 멜라닌 분유 파동 이후 통관 절차 개혁 단행

 
▲ 중국검수검역과학연구원(CAIQTEST) 장리 부총경리


중국 내 통관·인증 정책을 발표한 중국검수검역과학연구원(CAIQTEST) 장리 부총경리는 “10년 전 중국 멜라닌 분유 파동 이후 중국 정부는 검역·통관 정책의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중국 정부는 식품안전판공실 및 중국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을 개설하는 등 제품의 위생과 품질 기준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개혁에 돌입했다. 지난 3월에는 식품의약품 감독과 제품 검역 및 인증·허가를 총괄하기 위한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을 출범, 국가 차원의 통관 절차 단일화와 집중화를 이뤄내 제품 관리감독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제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장리 부총경리는 “검수·검역 및 통관을 연구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검수검역중앙연구기관인 CAIQTEST를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CAIQTEST는 중국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의 인증 절차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현재 중국 통관·인증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의약품관리총국(NMPA) 인증, 사전검역 서비스, 상품추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우리를 이용하면 화장품 및 의약품 품목에 따라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2년까지 소요되는 복잡한 통관 절차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AIQTEST는 지난 7월 한국 GJK인터내셔널을 대행 대표처로 선정하고 국내 수출기업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상거래·홈쇼핑 등 물류·유통 채널 ‘부상’

중국전자상거래협회 루드어뤠이 주임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전망을 소개했다. 루드어웨이 주임은 “내년부터 적용될 새 전자상거래법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모조품 신고율 50% 이상을 기록할 경우 해당 기업의 폐점 조치를 시행하는 등 거래의 정확성과 제품 원산지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정부는 해외 시장과의 연계를 확대하면서도 적법한 거래만 시장에 통용될 수 있도록 정책 개선을 거듭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는 생산능력과 제조기술의 고도화를 통한 물류 개혁은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면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중국과 한국 시장 간 소통과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상업연합회미디어쇼핑관리위원회 왕브어 집행비서장은 현재 중국의 홈쇼핑 채널은 중앙급 34개, 지방(성)급 23개가 있으며 연간 TV 홈쇼핑 거래액은 400억위안(한화 6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홈쇼핑 방송 기술을 중국 기업들이 배우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수출업체들과 중국 유통채널 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중국의학교육협회 장옌차오 집행비서장과 전국미용화장품위조방지전용기금사무실의 자오하이펑 주임은 중국 건강산업의 발전과 화장품 소비시장 동향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중국은 ‘건강’을 국가적 우선 발전목록에 올렸다. 일상의식 변화와 건강식품 시장 강화 등을 추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건강 관련 예산을 8조위안(1301조5000억원), 2050년까지 16조위안(2603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옌차오 집행비서관은 “중국에서의 건강산업은 가장 전성기인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채널을 넓혀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하이펑 주임은 “중국 여성들의 화장품 소비가 크게 늘어 한국 화장품과 성형기술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중국 자체 기술 발전과 유럽산 고급 화장품의 유입 증가로 한국 제품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미용 제품과 기술이 중국에서 더욱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미용업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 한국국제물류협회 김병진 회장


이번 포럼에는 한국국제물류협회 김병진 회장 식품의약품안전처 류영진 처장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상직 이사장과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을 비롯해 중국검사검역과학연구원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중국상업발전센터 등 중국 국가기관 관계자 40여명과 한국 측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개회사에서 한국국제물류협회 김병진 회장은 “중국 개방 4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현재 중국 경제 성장구조는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중국 수출 환경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하면서 한·중 교류가 더욱 증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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