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해양대통령 자리를 한 임기 더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121차 국제해사기구(IMO) 이사회에서 임기택 현 사무총장의 임기를 2023년까지 연장하는 안이 40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IMO는 선박안전, 보안과 해양오염 방지 등에 관한 60여개 국제협약의 제개정과 관련 결의서 1950여종을 관장하는 UN 산하 전문기구다. 세계 해양정책을 진두지휘하기에 IMO 수장인 사무총장을 두고 세계 해양대통령으로 일컫기도 한다.
사무총장직 임기는 4년으로,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임 사무총장은 지난 2016년 1월1일 취임해 내년까지 1차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 주영국대사관(대사 박은하)은 임 사무총장의 전문 역량과 재임 중 업무성과를 내세워 40개 이사국에 연임 지지를 요청해왔다. 각 이사국 지지성향을 분석하는 한편 런던 현지 대사관 초청 만찬과 이사국 주요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임 사무총장 우리 정부의 두터운 신뢰를 보여주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사국 중 파나마 영국 미국 호주 프랑스 등 주요 이사국은 임 사무총장이 지난 3년간 사무국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보여준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하는 한편 향후 선박 온실가스 감축과 같은 주요 현안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임 사무총장 연임 동의 안건은 이사회의 동의 결정으로 내년 12월 열리는 제31차 총회에 제출돼 최종 승인받게 된다. 총회에서 승인되면 임 사무총장은 2023년까지 총 8년 동안 유엔기구를 이끌게 된다.
임 사무총장은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제9대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 3년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균형감 있게 조율하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12월 스마트·친환경 해운을 강조한 ‘2018~2023년 전략계획’을 채택해 향후 IMO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고 올해 4월 선박온실가스 감축 초기전략을 채택하는 등 환경규제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해운해양 환경 보호에 노력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임기택 사무총장의 연임 동의로 우리나라가 사무총장 배출국이자 국제해사기구 A그룹 이사국의 입지를 다시 확립한 것은 물론 해사분야 주요 정책을 주도하고 산업계와 함께 새로운 국제규범을 이끌어 나갈 큰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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