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첫 로로(Ro-Ro)선 터미널이 공식 개장한다. 필리핀 교통부는 로로선 터미널인 '카비테 터미널’이 11월 내에 문을 연다고 밝혔다.
루손섬 남부지방 카비테 주에 위치한 이 터미널이 개장하면 마닐라항에서 해당 터미널로 바지선 화물과 로로선 화물을 운송할 수 있어 카비테의 육로 교통혼잡이 크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루손 지역 항만시설을 통합 사용해 비용과 시간 효율성을 높여 카비테 시장으로의 접근성도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카비테주와 수도 마닐라가 속한 루손섬 남부지방인 ‘카라바르존’에는 필리핀 제조업의 80% 이상이 속해 있다. 특히 카비테 공단엔 100여개 이상의 한국 중소 수출제조업체들이 모여 있다.
카비테 터미널 건설에는 올해 30만달러가 투입, 부두와 화물 야적장 시설 등의 공사가 진행됐다. 터미널은 지난 9월부터 시범운행을 개시하며 공식 개장을 준비해왔다. 터미널은 20피트 컨테이너 11만5000개를 수용할 수 있고 운영을 통해 매년 14만회의 트럭 운송 횟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터미널에서 마닐라 북항까지의 해상운항 시간은 육로보다 빠른 약 3시간 정도로, 비용 측면에서도 육송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여전히 카비테는 육송 비중이 높고 육송 회사들도 대거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터미널 측은 지역 육송회사들과 상호보완적으로 상생관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카비테항 관계자는 “모든 고객에게 기회가 열린 항만으로 거듭나는 게 카비테항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 마닐라=장은갑 통신원 ceo@apex.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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