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환동해권 물류 중심지로 속초항과 동해항 두 항만을 분산 육성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강원도는 속초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기타큐슈를 각각 주 1항차씩 운항하는 갤럭시크루즈의 국제항로 면허발급을 지난 10월1일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 이에 따라 동해항을 모항으로 하는 DBS크루즈와 중복·과당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러 항로 개설을 재추진하고 있는 갤럭시크루즈는 올 7월에 설립된 자본금 1억원의 신설법인이다. 강원해양관광센터가 출자한 강원 해운홀딩스가 선주를, 중국 법인이 선박 운영을 맡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1만7329t의 파나마 선적 화객선을 투입해 러시아 극동지방과 강원도, 일본 서안지역을 오가는 여객과 화물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속초항을 모항으로 하며, 속초~자루비노와 중국 훈춘을 연결하는 국제항로는 이르면 내년 7월 취항 예정이다. 하지만 속초항의 화객선 취항은 이미 두 차례 실패를 겪었다.
동해항과 속초항을 동시에 활성화시키겠다는 강원도의 투포트 정책과 달리, 경북은 포항시 영일만항을 북방교류 협력의 거점항만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북의 비전은 포항시를 동해시와 속초시와 같은 환동해권 물류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영일만항은 지난 5월 포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포항~필리핀 마닐라를 연결하는 항로 운항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영일만항은 8개국에 7개 항로·29개 항만·주 8항차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환동해 국가를 연결하고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의 도약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하종갑 동해상공회의소 회장은 “동해안의 항구도시들이 모두 북방물류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도의 투포트 정책으로 기존에 있는 항로까지 존폐 위협을 당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동해=김진수 통신원 sam@samcheoksp.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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