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선사업 통합법인이 내년 하반기에 활동을 시작한다.
흥아해운은 장금상선과 추진 중인 컨테이너선사업 통합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 짓고 내년 7월1일부터 통합법인의 사업을 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계획에 비해 반 년 정도 앞당겨진 일정이다. 두 회사는 6개월 전인 지난 4월3일 컨테이너선사업 통합 기본합의서에 서명하면서 내년 12월31일 이전에 통합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통합을 구체화하기 위해 제 3자가 참여하는 경영실사에 돌입한다. 이날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자문회계법인으로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딜로이트안진은 15일부터 두 회사의 정밀실사에 착수해 연내 마무리한 뒤 실사 결과를 토대로 재무회계 자문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두 선사는 실사가 끝나는 대로 현재 각사 별도로 운영 중인 통합 전담팀(TFT)을 통합법인 소속의 사업준비조직으로 확대 개편해 선박운항계획과 영업전략 등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통합법인이 내년 초 설립 등기를 마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통합방식은 모기업에서 선주사, 통합법인이 선박 운항사 역할을 맡는 쪽으로 확정됐다. 일본 3대선사가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를 설립하면서 사용한 방식이다. 통합법인은 깨끗한 회계장부로 출발하고 모기업은 배당수입뿐 아니라 용선료 수입까지 거둬들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해양수산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도 지난 8월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통합방식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모기업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선박과 컨테이너박스 부동산 등의 자산과 부채를 기존대로 모두 소유하고 통합법인엔 영업권과 현금만을 출자하게 된다.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외상 거래되는 선박연료비 등의 미지급금만 통합법인에 귀속된다. 통합법인은 모기업으로부터 배를 빌려 운항사업을 벌인다.
흥아해운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열어 컨테이너선사업 통합법인 설립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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