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프오일 서영진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필리핀 아보이티즈파워 관계자에게 자사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지에프오일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해 선박용 바이오액화유 개발에 나선다.
지에프오일은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그린허브코리아 2018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미국 GE파워, 필리핀 최대 전력회사인 아보이티즈파워 등과 잇달아 회의를 갖고 선박용 바이오중유 개발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날 지에프오일은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와 바이오중유 원자재 조달과 생산 계획에 대해, GE와 선박연료 적합성 검증 방법에 대해 각각 논의했다.
바이오액화유는 팜나무의 열매를 가공해 만든 식물성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다.
지에프오일 측은 바이오중유가 선박연료인 벙커C유(C중유)와 유사한 물성과 열효율 연소성을 갖고 있어 선박에도 손쉽게 적용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황 함유량이 0.01%밖에 되지 않아 2020년 시행되는 국제규제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용 연료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 이하로 강화할 계획이다.
지에프오일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인도네시아 기업 코린도와 손잡고 현지 빈탄섬 탄중피낭 자유무역지대(FTZ) 78만㎡ 부지에 원자재 비축기지와 선박연료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코린도가 보유한 200척의 바지선으로 원자재를 원활히 공급해 연간 250만t 가량의 바이오중유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기지가 완공될 경우 바이오에너지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비싼 생산단가와 불안정한 공급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현재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 및 국내 해운업계와 선박 연료 공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 GE와 바이오중유가 선박용 연료로 쓰기에 적합한지 실험하는 문제를 놓고 집중 논의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 회사 서영진 사장은 “최근 석유 가격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바이오연료는 가까운 시일 내에 석유계 연료와 가격 면에서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희 제품은 LNG(액화천연가스)에 비해 복사열 전달량이 4배 가량 높아 에너지 효율이 좋은 데다 규제 대상인 황산화물(SOx)이나 이산화질소(NO₂)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이 매우 적고 기존 선박 벙커유 터미널을 사용할 수 있어 국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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