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 15:00

머스크라인, 세계 최초로 북극해 뱃길에 컨선 띄운다

9월말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착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라인이 북극항로에 세계 처음으로 컨테이너선을 띄운다.

영국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머스크라인은 <벤타머스크>(Venta Maersk)호를 투입해 북극항로 시험 운항에 나선다.

올해 건조된 3600TEU급 컨테이너선 <벤타머스크>호는 이번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항해 9월 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항할 예정이다.

머스크 측은 "이번 시험운항으로 북극항로를 통한 컨테이너선 운영 가능성과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머스크는 "현재 북극항로는 고객의 수요와 무역 패턴 및 인구 밀집 등에 따라 상업적 대안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북쪽 북극해 연안을 따라 무르만스크에서 동쪽의 베링해협까지 연결하는 해상 수송로다. 해운물류기업들이 이용해온 TSR(시베리아횡단철도) TCR(중국횡단철도) 등의 철도나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원양항로-내륙운송 조합방식을 대체할 수 있어 해운물류업계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 수송로의 최대 강점은 아시아-유럽항로-내륙운송 방식보다 20일 이상 운송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로테르담의 경우 거리는 32%(2만2200km→1만5000km), 일수로는 10일(40일→30일)이나 단축된다.

현재 약 4개월(7~10월)만 운항이 가능하지만, 얼음이 완전히 녹는 2030년에는 아시아-유럽 간 물동량 및 북극에서 생산된 자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제적, 전략적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북극항로 운송 경로


북극항로에 진출하기 위한 선사들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MOL이 운항하는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선이 세계 최초로 북극해 동쪽 우회 항로를 이용해 아시아행 수송에 나선 바 있다.

러시아 가스회사 노바테크는 자국 선사 소브콤플로트와 북극권에서 선적되는 LNG 등의 에너지 수송사업을 제휴한 바 있다. 노바테크 레오니드 미켈슨 회장은 2030년까지 이 회사 LNG 생산량이 55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북극권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해상 수송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해운물류기업 중에서 가장 최근 북극항로를 이용한 건 팬오션이다. 2016년 팬오션과 SLK국보는 북극항로에 중량물 운반선을 띄워 카자흐스탄·러시아로 플랜트 설비를 운송했다.

CJ대한통운은 2015년 처음으로 북극항로를 이용해 상업운항에 나선 국적선사다. 당시 CJ대한통운은 러시아 북극해 항로관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자사선박인 <코렉스 에스피비 2>호를 투입해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3년 현대글로비스는 스웨덴 스테나해운의 내빙선을 용선, 러시아 노바텍의 나프타 4만4000t을 운송하는 내용의 시험 운항을 진행한 바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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