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초대형유조선(VLCC) 해체가 30척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11척의 3배 가까이에 달하면서 과거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폿 용선 시황의 장기 침체와 함께, 밸러스트수 관리 조약 및 SOx(황산화물) 규제 등의 환경 룰도 노령선에 철수 압력을 가하고 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올해 VLCC 해체 척수는 13일까지 31척을 기록했다. 재화중량톤(DWT) 기준으로 924만t이었다.
과거 10년간 최대치인 2013년의 500만t을 이미 80% 이상 앞질렀다.
올해 해체된 선박 중엔 2001년 준공된 선박도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2001년 이전 준공된 고령선이 90척 이상 운항하고 있으며 이들 선박이 향후 유력한 해체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50척의 VLCC가 폐선소로 향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준공 예정 선박이 50척 안팎이어서 수급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해체가 급증한 요인은 VLCC 운임 침체다. 신조선 증가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 중동-극동항로 평균 용선료 수입은 신예선 손익분기점의 3분의 1 수준인 일일 9900달러에 불과하다.
환경 규제도 노령선 철수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IMO(국제해사기구)는 내년 9월 이후 선박 검사부터 평형수 처리장치 장착을 의무화했다. 선주들은 노령선의 경우 높은 설치비용을 들어 해체를 선택하고 있다.
2020년 시작되는 SOx 규제로 스크러버(선박 배기가스 저감장치) 설치를 해야 하는 점도 노령선 해체로 이어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체 확대는 VLCC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수급 개선으로 가을 이후 운임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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