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항만운영사인 KPCT(Krishnapatnam Port Company Limited)가 국내 해운물류기업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기회의 땅인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인근에 위치한 크리슈나파트남항을 통해 경쟁력 있는 물류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다.
크리슈나파트남항은 인도 여러 주를 잇는 콩코르(ConCor)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머스크라인·현대상선 등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기항이 늘어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포스트차이나’로 불리는 인도를 향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도 늘면서 항만 물동량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벤라인에이전시즈코리아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고 있는 하르샤 라비 애널리스트를 만나 KPCT의 비전과 크리슈나파트남항의 경쟁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하르샤 라비 애널리스트와의 일문일답.
Q. KPCT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첸나이에서 북쪽으로 약 180km 떨어져 있는 크리슈나파트남항은 인도 CVR 나바유가(CVR Navayuga)그룹의 자회사인 KPCT가 운영 중인 인도 최대 동부 항만이다. 1단계 부두는 2012년 운영을 시작했으며 연간 120만TEU를 처리하고 있다. 파나막스급 갠트리크레인 5기, 길이 650m에 달하는 컨테이너부두 2개와 8000TEU급 대형선 접안이 가능한 16m 수심 등을 갖추고 있다.
매년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CVR 나바유가그룹은 도로, 교량, 철도, 해양작업, IT·ITES(정보기술 기반서비스), 항만, 전력 프로젝트, 공공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기업이다. 지난해 국무총리의 지시로 9km에 달하는 도라 사디야(Dhola Sadia) 다리를 준공했다.
Q. 한국에서 수행 중인 업무가 궁금하다.
현재 KPCT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을 한국에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를 오가는 수출입 물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KPCT가 가진 여러 상업·경제적 이점을 한국시장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PCT 배후단지에서는 한국의 합금, 광물, 건축자재, 전자제품 등 다양한 화물이 수입되고 있으며, 고추, 면화 및 담배 등이 수출되고 있다. 최근까지 한국의 화주들은 인도 동해안에 위치한 다른 항만을 통해 화물을 수출입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항만 혼잡과 정박 지연, 지원팀과의 의사소통 부족 등 수많은 문제에 직면했다. KPCT는 원활한 화물처리를 위한 최첨단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항만 혼잡이 없어 기업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KPCT의 물류자회사인 오션2투어(Ocean2Door) 역시 한국 기업들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션2투어를 통해 KPCT 배후지에서 한국의 수출입 업자들은 최상의 물류 솔루션을 제공받고 있으며, 이는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Q. 크리슈나파트남항에 기항 중인 주요 선사는?
현대상선의 ‘ACS’ 머스크라인의 ‘CHX’ 인도 국영선사인 SCI와 피더선사 슈레이야스의 ‘PIX2’ 등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가 현재 크리슈나파트남항에서 매주 진행되고 있다. ACS와 CHX는 화물 수요가 많은 중국과 한국,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으며, PIX2는 중동과 유럽의 주요 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포트클랑에서 진행됐던 환적이 크리슈나파트남에서 이뤄지면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Q. 크리슈나파트남항과 연계 가능한 콩코르 철도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콩코르 화물 철도 서비스는 기업들의 물류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매주 3대의 열차가 움직이는 방갈로르 주간 철도 서비스는 약 475km에 달하는 크리슈나파트남과 하이데라바드를 연결한다. 첸나이(630km) 비자그(550km)에 비해 이동거리가 짧고 항만과 인접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주요 운송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PCT의 철도 서비스는 인도 중부와 한국, 중국 및 동부와 같은 무역 목적지 사이의 수출입 선적에 큰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적어도 일주일 가량 운송시간을 단축하는 등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Q. 크리슈나파트남항의 강점은?
크리슈나파트남항은 최첨단 인프라와 시스템을 완벽히 갖춘 컨테이너 터미널이다. 내륙과 다른 주를 연결하는 광범위한 도로·철도 네트워크를 갖춰 항만 혼잡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물류 이점, 신속한 처리시간 및 경쟁력 있는 요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콩코르는 인도의 다른 컨테이너 터미널과 차별화된 서비스다. 국제표준운영절차(SOP)에 따라 고도로 숙련된 인력을 투입해 연중무휴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민자항만인 특성상 관세와 관련해 중앙 정부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Q. 크리슈나파트남항 주변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크리슈나파트남항의 산업 성장 잠재력은 뛰어나다.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새로운 수도 아마라바티(Amaravati)와 연안경제구역(CEZ)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준비 중인 새로운 산업들이 많다.
가장 주목할 산업은 자동차, 섬유, 전자 및 에너지분야다. 특히 최근 인도에 공장을 설립한 기아자동차의 개발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KPCT는 기아차공장과 약 390km 떨어져 있어 인도 항만 중에서 가장 가까우며, 다른 항만과 비교했을 때 비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전 세계 기업들이 사업을 펼치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1.5배 크기인 안드라프라데시주는 현재 14개의 항만과 12개의 공항이 개발되고 있어 인도를 대표하는 물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Q. 항만인프라 현황과 개발 계획은?
크리슈나파트남항의 면적은 약 6800에이커(832만4400평)에 달한다. 우리의 비전은 크리슈나파트남항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만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현재 터미널 처리능력을 480만TEU로 확대하는 2단계 항만개발이 진행 중이며,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건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한 기아자동차를 위한 최신식 자동차전용터미널 건설 계획도 포함돼 있다. 2단계가 완료되면 11개의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과 42개의 선석이 운영된다.
Q. 올해 물동량 전망은?
지난해 크리슈나파트남항에서 48만6000TEU의 컨테이너 화물이 처리됐다. 이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70만TEU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이 100%를 웃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목표달성이 무난할 걸로 본다.
Q. 향후 계획은?
현재 부산에서 KPCT까지 매주 두 개의 본선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KPCT 배후단지와 거래가능한 화물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한국 간 물량 증가에 주력하는 게 우리의 계획이다. 또한 기아자동차와 한국의 자동차부품기업 화물을 KPCT를 통해 인도의 공장으로 수입하는 것도 향후 계획 중 하나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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