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무역 마찰을 둘러싸고, 유조선 업계가 VLCC(대형 원유 탱커), VLGC(대형 LPG〈액화석유가스〉선) 시황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표명한 미국산 원유, LPG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동할 경우, 중동 선적 등의 조달 변경에 따라, 해상운송의 톤마일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중순, 25%의 추가 관세를 징수한 미국 상품을 공표하며, 원유 및 LPG도 대상에 포함했다. 제 1단계로 오는 6일 농산물 자동차 등 545품목이 발동된다. 제 2단계인 원유 가스 등 114품목에 대한 발동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은 셰일오일(비재래식 원유) 증산에 따라, 2015년 원유 수출 금지를 해제했다. 지난해 중국 대상 원유의 수출은 8164만배럴(약 1102만t)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올해 1~3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배인 3215만배럴(약 434만t)로 증가했다.
미국계 브로커 포텐&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만-중국 항로에는 월 5~6척의 VLCC가 투입된다. VLCC 선적 하역은 주로 아프라막스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미국산 원유에 대한 관세 발동 이후,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 북해 등으로 조달처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 미국만-중국의 항해 거리가 1만300해리인데 비해, 중동-중국 간은 5900해리로 톤마일이 40% 감소한다.
중국 항로가 둔화되는 한편, 미국-유럽 간의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 수송이 증가하는 시나리오도 지적되고 있다.
VLCC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일본 선사 관계자는 "국제 물동량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중국 간)규모는 크지 않다. 직접적인 영향은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 대상 LPG 수출도 셰일혁명으로 2014년부터 급속히 확대돼, 지난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380만배럴로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의 민생용 가스 및 석유화학품 원료로서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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