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레이트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들이 긴급화물을 수송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중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철송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머스크 계열 포워더 담코와 홍콩계 포워더 케리로지스틱스를 사례로 들어, 글로벌 포워더들이 빠른 운송을 자랑하는 철송서비스에 눈을 뜨고 있다고 전했다.
담코는 중국발 유럽향 주간 철송서비스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 담코의 이러한 움직임은 수송시간을 단축하고, 화주들의 긴급화물을 납기일 내로 수송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발판 삼아 중국 배후물류단지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담코의 동서노선 철송 서비스는 매주 정기적으로 제공되며, 해상운송보다 약 20일 빠르다. 화물이 롤오버(선적 이월)될 우려가 없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GPS(위성위치 확인시스템) 추적기능을 제공해 화주들이 컨테이너의 이동현황을 수시로 파악할 수 있고, 대륙간 운송에서 발생하는 보안문제에서도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담코가 철도서비스를 들고 나선 건 경쟁사인 케리로지스틱스의 움직임이 한몫했다.
케리로지스틱스는 중국-카자흐스탄-캅카스-터키 구간의 철송 서비스를 개설해, 중국 롄윈강(연운항)에서 카자흐스탄 카스피해를 거쳐 터키 주요 지역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주로 전자부품 가전제품 광물 자동차부품 산업재 등이 열차에 실리고 있으며, 18~20일 만에 운송된다. 케리로지스틱스는 고객들의 화물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 열차를 통째로 빌리거나 화차 한 량만 빌려주는 블록트레인(전세열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케리로지스틱스는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에 회사가 기반을 잡게 된 건 CIS(독립국가연합)지역-유럽의 신규시장 물동량을 잘 간파한 덕분이다”고 밝혔다. 케리로지스틱스는 지난 2016년 8월 동중국 이우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지난해 4월에는 런던에서 이우로 떠나는 첫 임대화물열차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본통운도 일본에서 유럽까지 화물을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해 중국-유럽 철도 인터모덜(복합운송)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새롭게 개편했다. 일본통운은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오사카 고베 등 일본 주요 항만에서 해상으로 중국 다롄까지 수송한 후 다롄에서 독일 뒤스부르크까지 철도로 수송하고 있다. 도쿄항에서 뒤스부르크까지 올워터(all water) 해상수송으로 통상 40일이 걸리지만 다롄에서 철송을 활용하면 28일 만에 도착한다.
화물이 몰리는 성수기에 해운과 항공서비스의 이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항공과 철도운송을 병행하는 서비스도 새롭게 마련됐다. 일본 주요 공항인 나리타 하네다 주부 간사이 공항에서 중국 충칭으로 항공수송 후, 충칭에서 뒤스부르크까지 철도로 보내는 서비스다. 화주들은 화물량에 따라 FCL(만재화물)과 LCL(소량화물)을 취사선택할 수 있으며, 수송기간은 FCL은 22일, LCL은 24일이 소요된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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