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8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을 BB(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
한신평은 ▲조선업 침체와 수주부진에 따른 사업기반 위축 ▲향후 영업실적 불확실성 내재 ▲출자전환·채무조정 일단락·재무안정성 및 유동성 대응능력 대폭 제고 등을 평가 근거로 제시했다. BB 등급은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에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장래 안정성 면에서는 투기적인 요소가 내포되어 있음”을 뜻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이후 신규수주가 크게 위축되면서 매출 대비 수주잔고가 1배 내외로 하락했다. 올 들어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 증가 속에 수주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의 부상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점유율 하락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저가수주를 앞세운 동남아 조선사들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사업기반 유지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또 한신평은 고정비 부담, 저선가 수주물량 매출 반영, 강재가격 상승 및 원화 강세 등 제반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돼 영업실적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전망하는 한편, 2016년 말 2000억원에 불과했던 대우조선의 자기자본이 2018년 3월 말 3조1000억원으로 확충됐고, 부채비율이 약 250% 수준으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됐다. 한신평은 “출자전환·채무재조정으로 제고된 재무안정성, 대규모 크레딧 라인을 통한 유동성 대응능력 등을 고려할 때 현재 등급 수준에서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신평은 “재무안정성과 유동성 대응능력의 제고에도 수주의 뚜렷한 개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저선가, 강재가격 상승압력 및 원화강세 등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사업부문의 수주상황 및 수익구조 변동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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