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기사협회는 지난 24일 오후 부산 태종대 공원 내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2018 해기사 명예의 전당 헌정식’에서 고(故) 배순태 선장을 헌정했다.
이날 협회 이권희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해운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바다를 위해 일생을 바친 해봉(海峰) 배순태 님을 비롯한 훌륭한 선배 해기사들의 덕분”이라며 “오늘 이 헌정식을 통해 해양가족 모두가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해봉(海峰) 배순태 선장은 진해고등양성소에 입학해 1945년 ‘조선우선’에서 항해사로 승선을 시작했고 부산수산대학교, 해군사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다. 1953년에는 대한해운공사 ‘동해호’의 선장으로 우리나라 국적선 최초로 세계일주 항해를 했다.
1958년에는 우리나라 정부가 최초로 시행하는 공인도선사에 합격해 이후 34년간 인천항도선사로 일했다. 이 기간 인천항 갑문 개통 첫 시범 도선, 최초의 대형 자동차전용선 입거 도선, 평택항 LNG터미널 9만t급 LNG선 최초 도선을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 해운물류 발전에 이바지했다.
1974년에는 한국도선사협회 창립을 주도해 초대회장을 지냈고 1996년 바다의 날에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2년 10월에는 경기도 양평의 임야 15만평을 한국해양대학교에 기부하는 등 후학양성에도 힘썼다.
이날 행사엔 한국해양대학교 박한일 총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박광열 청장, 김종길 전 해운국장, 국립해양박물관 손재학 관장을 비롯한 해운관련 기관·업계 관계자, 유족 및 협회 임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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