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물류전시회인 ‘제 8회 국제물류산업전(Korea Mat 2018)’이 지난 4월20일 막을 내렸다. 국토교통부가 공식 후원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와 경연전람이 주최했던 이번 전시회는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 첨단 물류장비를 전시돼 첨단기술의 물류분야 도입 현황을 살펴보고 물류산업의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는 장이 됐다.
이번 행사에는 물류와 관련한 140여 개 기업이 500여 부스 규모로 참여했으며, 물류와 관련된 각종 컨퍼런스가 진행돼 참관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본지를 발행하는 (주)코리아쉬핑가제트사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 본사는 수년째 이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매년 행사 분위기를 눈으로 직접 체크할 수 있다.
그런데 솔직히 평가하면 타 산업 전시회에 비해 물류 분야쪽 전시 및 박람회가 인기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도 그럴것이 물류는 그 중요성에 비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동종업계 사람외 일반인이 전시회장으로 발길을 돌리기기 쉽지 않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개최된 코리아팩은 전시장을 찾은 이들로 북적거렸다. 아무래도 포장이라는 것이 물류보다는 일반인들에게도 좀 더 친근한 면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1전시장에서 개최됐다는 점이다. 다들 알다시피 국제물류산업전은 2전시장에서 열렸는데 이 부분이 다소 아쉬웠다.
킨텍스를 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2전시장은 1전시장에 비해 많이 동떨어져 있다. 물론 킨텍스측에서 제공한 두 전시장을 연결해주는 자동 이동 통로도 있고 셔틀버스도 있지만 큰 메리트가 없는 전시나 박람회라면 굳이 2전시장까지 가지 않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사실 국제물류산업전은 1전시장에서 코리아팩과 동시에 진행된 적도 있다. 그 때는 코리아팩을 찾은 이들이 국제물류산업전에 자연스럽게 유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국제물류산업전이 2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코리아팩보다 많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 부분은 한번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다.
전시회를 찾은 A씨는 “국제물류산업전이 2전시장에서 개최돼 코리아팩만 보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물류 관련 전시라는 것이 솔직히 크게 관심있는 분야도 아닌데 전시회장도 멀다보니 안 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물류산업전에 참여한 기업의 담당자 B씨도 “매년 이 전시회에 참여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올해는 2전시장에서 진행돼 찾는 사람들이 더 적은 것 같은데 전시 진행자들이 전시장 위치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사람의 심리는 단순하다. 편한 것을 찾고 그러다 보니 가까운 곳을 가려한다. 별 것 아닌것 같아도 전시회장의 위치도 전시회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나 물류산업 같이 비인기 산업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앞으로 국제물류산업전을 주최하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 등이 주도적으로 나서 물류인들의 잔치를 1전시장에서 진행해주길 기대해본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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