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는 잇달은 공급 증가로 운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 MSC는 지난달 말 우리나라와 토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잇는 노선을 개설했다.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이 투입되는 이 노선엔 우리나라 부산 광양과 토고 로메, 남아공 더반이 기항지로 포함됐다. 전체 기항지는 광양-닝보-난사-서커우-싱가포르-콜롬보-로메-더반-포트루이스-콜롬보-싱가포르-신강-부산-광양 순이다.
홍콩선사 골드스타라인(GSL)도 중국·동남아시아와 남아프리카를 잇는 컨테이너항로를 내놨다. GSL은 이달 상순께 3300TEU급 선박 8척을 앞세워 남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노선을 시작했다. 기항지는 신강-칭다오-상하이-닝보-난사-싱가포르-포트클랑-더반-포트엘리자베스-포트클랑-홍콩-신강 순이다. 잇따른 아프리카항로 개설은 남아프리카지역에서 아시아로 수송되는 신선과일 등의 냉장냉동 화물 수요에 대응했다는 평가다.
운임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발 운임은 1000달러대를 밑돌고 있다. 공급 증가와 신규 진출 선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운임회복에 걸림돌이 된 까닭이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4월과 5월 연속으로 한국발 아프리카행 운임 인상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소석률이 70~8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어서 운임 인상분을 시장에 적용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 선사는 6월1일자로 다시 한 번 운임 회복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인상 폭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동안과 남안은 200달러, 서안은 500달러다. 이 항로 주요선사인 머스크라인-사프마린은 아직까지 운임 인상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국발 운임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항로 운임은 중국 현지의 운임인상 성공에 힘입어 2004달러까지 인상됐다. 지난달 초에 비해 700달러가량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만에 2000달러대를 회복한 건 고무적이다.
반면 상하이발 남아프리카항로 운임은 11일 현재 79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항로 운임이 700달러대까지 떨어진 건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선사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지난해에 비해 15% 정도 늘어났지만 공급이 그만큼 늘어났다”며 “그 결과 운임회복의 잣대인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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