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박 수주 부진 여파로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이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4월 선박 수출액은 전년 동월 71만2300만달러 대비 75% 급감한 17억79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를 기록, 2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2017년 선박 수주 부진에 따른 수주잔량 감소와 전년 동월에 있던 해양플랜트 수주건이 없었던 게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산자부 관계자는 "전년도 동월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 등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수출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500억6000만달러(약 53조5100억원)를, 수입은 14.5% 증가한 434억5000만달러(약 46조4400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66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7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4월 수출은 지난해 5월 장기연휴 대비 4월 말 조기 통관, 지난해 4월 대규모 해양플랜트 통관 기저효과 등으로 2016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선박을 제외한 4월 수출은 482억8000만달러(선박제외 일평균 21억 달러)로 10.4% 증가, 전반적인 수출 상승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4월 선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7% 증가한 71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수출은 3월에 이어 사상 최초로 2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1~4월 누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955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석유제품 일반기계 차부품 섬유 등 13대 주력품목 중 7개 품목에서 호조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 5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아세안 일본 중동 인도 독립국가연합(CIS)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18개월 연속, 아세안 수출은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4월 수입은 2012년 2월 이후 74개월 만에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원유(유가 상승), 반도체 제조용장비(국내 생산설비 투자 확대), 액화천연가스(발전용 수요 증가)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한 실적을 내놓았다.
산자부는 수출전망과 관련해 ▲주요국 보호무역조치 ▲환율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 심화 등이 대외 통상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및 유가상승에 따른 주력품목 단가 상승세 지속 등은 우리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자부 김영삼 무역투자실장은 "향후 수출 증가세를 지속하기 위해 상반기 중 수출 마케팅 예산의 60%인 약 935억원을 조기 집행, 전문무역상사 대상의 무역보험 지원 확대 등 수출 진작 노력을 배가해 수출 동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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