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부산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아권탁구선수권대회 환영식에서 양재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 종합물류기업인 은산해운항공(주)의 양재생 대표가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은산그룹 대표이사이자 현재 부산탁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로서는 본연의 업무인 물류분야보다는 탁구에 더 깊이 관여돼 있다는 느낌마저 드는데, 바로 국내 첫 세계대회 유치이다 보니 어느 때 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불과 2.7그램에 불과한 공이 양쪽 테이블을 빠르게 왔다 갔다 할 때는 세상에 그 무엇도 이보다 빠른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한 순발력과 두뇌회전을 요구하는 스포츠죠“라는 말로 양 회장은 탁구가 가진 매력을 간단히 설명하였다.
이제 그는 2.7그램의 공으로 부산에서 새로운 축제를 열고자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며 지역 업계 및 관계기관과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양 회장이 부산시탁구협회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10년 말로서, 당시 협회는 회장직이 공석인 데다 집행부도 제대로 꾸려지지 않아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협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수들의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한 때 한국 탁구를 대표하던 부산의 명성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진 상황이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당시 유남규(현 삼성생명 탁구단 감독)·현정화(현 렛츠런 탁구단 감독) 감독은 많은 지역 탁구관계자들의 추천을 받아 양재생 회장에게 부산지역 탁구협회 수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협회장에 오른 뒤 그는 조직 재건과 선수 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많은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2011년 전국체전에서 대학부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동메달의 성적을 시작으로, 2012년 전국체전 남자 고등부 개인전에서는 19년만에 부산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일궜다.
또 각종 대회 유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2013년 제 21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그 역량을 과시했다. 당시 총 8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우리나라 해운항만물류의 중심도시인 부산에서 열린 21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엔 아시아 30개국 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그는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부산 유치를 목표로 삼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 적은 없기에 그의 도전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탁구 영웅 유남규와 현정화 선수를 배출한 도시로서 부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탁구의 도시로서 기억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2020 세계선수권 유치는 국내 탁구 인구의 저변 확대와 항만물류도시이자 해양관광도시인 부산의 매력 발산에 큰 역할을 할 겁니다.”
양 회장은 현재 세계선수권대회 유치 진행 상황에 대해 “아무래도 세계대회 유치는 많은 국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관계라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부산시와 대한탁구협회 모두 긍정적인 마인드로 유치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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