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카페리항로 운영사인 대인훼리가 지난해 사드사태로 급격한 실적 악화를 맛봤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사의를 밝힌 이용우 한국대표 후임으로 서병규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을 내정했다.
28일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인훼리는 지난해 영업손실 20억원 당기순손실 23억원을 각각 냈다. 1년 전의 6억원 3억원에서 손실 폭이 각각 3배 8배 늘어났다. 매출액은 2016년 269억원에서 지난해 235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여객수송수요가 반 토막 난 게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여객실적은 2016년 9만1077명에서 지난해 4만750명으로 55.2% 감소했다.
단체여객은 같은 기간 6만4312명에서 1만3127명으로 79.6% 곤두박질 쳤다. 3월15일 중국 측의 단체여행 제한조치가 내려진 뒤 중국 단체여객을 한 명도 태우지 못했다고 선사 측은 전했다. 그 결과 여객운임수입은 68억원에서 35억원으로 47.9%, 선내판매수입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45.7% 급감했다.
화물수송실적은 1만8723TEU를 기록, 1년 전의 1만8243TEU에서 2.6% 늘어났다. 화물운임수입은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0.3% 감소한 198억원을 냈다.
대인훼리는 올해 목표를 여객 5만8405명, 화물 1만9200TEU로 제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여객은 43.3%, 화물은 2.5%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매출액을 250억원으로 6.5% 늘리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각각 14억원 10억원으로 축소하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대인훼리는 지난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재무제표를 승인하는 한편 신임 사장으로 서병규(
왼쪽 사진) 해양수산연수원장을 선임했다. 서씨가 취업심사를 통과할 때까지 이용우 현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조건이다. 임기는 취임 후 3년이다.
1959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난 서 내정자는 단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마산지방해양청장 여수지방해양청장 부산지방해양청장을 지낸 뒤 2015년 8월부터 3년 임기의 해양수산연수원장을 맡고 있다.
대인훼리는 인천과 중국 다롄을 잇는 카페리선 <비룡>호를 운항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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